현대로템이 개발한 차륜형 지휘소 차량. 사진=방위사업청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내년부터 적지를 빠르게 가로지르며 전장을 지휘하는 '차륜형 지휘소 차량(장갑차)'이 육군과 해병대 대대급 부대에 배치된다. K808 차륜형 장갑차를 기반으로 개발된 지휘소차량은 보병부대의 기갑차량화에 맞춰 월등한 지휘능력과 생존성을 갖춘 차량으로 군의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달 25일 현대로템과 553억 원 규모의 차륜형지휘소용차량(장갑차)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에 본격 착수했다. 지휘소차량은 이번 최초양산 계약을 통해 2023년부터 배치된다.
차륜형지휘소용차량 사업은 약 1조5100억 원을 투입해 육군과 해병대 사단의 대대급이상 지휘부대에 기동하면서 전투지휘를 할 수 있는 차륜형지휘소용 장갑차를 전력화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의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 1월 체계개발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최초양산계획을 심의, 의결했다.조종수 2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타는 지휘소 차량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보병 전투용장갑차 K808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했다.
개발 당시 차륜형 지휘소차량이 전개된 모습. /현대로템 |
우리군은 그동안 천막을 사용한 천막형 야전지휘소를 운용했다. 천막형 지휘소는 설치와 해체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적 특수작전부대의 화기를 비롯해 포탄과 화생방 위협으로부터 병력을 방호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함에 따라 개선 요구가 많았다. 특히 전장환경 변화에 맞게 기동화된 전투부대를 근접하며, 네트워크 작전환경에서 효과적인 지휘통제를 위해 전투지휘체계를 탑재한 이동형 지휘소 차량의 필요성도 많았다.
천막형 야전지휘소. /방위사업청 |
이번에 양산되는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은 420마력짜리 디젤엔진을 장착해 일반 도로에서 최고 시속 100km, 험준한 지형에서도 최고 시속 50km로 달릴 만큼 기동성이 뛰어나고 방탄력이 우수한 장갑판을 사용해 적군의 주요화기 공격은 물론 화생방 공격을 막을 수 있어 아군의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장갑차 내부에는 통신과 디지털지도를 표시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등 대대급이하 전투지휘체계(B2CS) 등 최신 지휘통제체계를 탑재하고 있어 기동 중에도 전투지휘를 할 수 있다. 화생방 공격 시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양압 장치를 장착했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 내부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
'차륜형지휘소차량'은 차륜형 장갑차 차체와 구성품을 기반으로 개발해 공용부품 적용으로 개발과 운용유지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부품 국산화율도 98%에 이르러 양산 시 후속 군수지원이 용이하다.
조현기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육군 준장)은"차륜형지휘소용차량은 지상군의 기동화체계 구현의 핵심전력으로 보병부대의 기동성과 생존성, 지휘통제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우리 군 전력 증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 군이 운용해 우수성을 입증할 것이므로 세계 방산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