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책임지지 않고 남 탓…그 짓 계속했다"
입력: 2022.06.02 10:45 / 수정: 2022.06.02 13:03

"정치적 탄핵…새 지도부,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 없어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민주당의 지방선거 완패에 대해 민주당이 패배했다. 아픈 패배였다.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다.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고 직격했다. 지난달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 전 대표. /이선화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민주당의 지방선거 완패에 대해 "민주당이 패배했다. 아픈 패배였다.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다.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고 직격했다. 지난달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 전 대표.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 완패는 '정치적 탄핵'이라고 직격했다. 대선 패배에도 책임지지 않고, 남 탓과 '졌지만 잘 싸웠다' 등 자찬이 선거 패배 이유였다며, 사실상 이재명 총관선대위원장을 겨냥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오전 SNS에 '지방선거 이후의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선거 패배 원인과 향후 민주당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6·1지방선거가 끝났다. 민주당이 패배했다. 아픈 패배였다.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이 보인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지적한 민주당의 이상한 대처는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인천 계양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선거는 국민의 집단적 의사표시다. 그러므로 선거는 매듭이 된다. 승자도 패자도 그 매듭을 잘 짓고, 선거 이후의 전개에 임해야 한다. 패자가 할 일은 더 어렵고 아프다"며 "패자가 할 일은 대체로 이렇다.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이 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면서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보았다.

그는 "이제 민주당은 또 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 그 일도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다.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주체의 구성부터 평가 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잘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 동지들의 애당충정과 지성을 믿는다"고 조언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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