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용기내지 못해 죄송…끝까지 함께 하겠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새로운 민주당, 더 젊은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박 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제8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쇄신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텃밭인 호남과 제주, 경기도 등 5곳 승리하는 데 그쳤다. 당초 목표였던 '7~8곳 승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지방선거에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철저하게 실패했다.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와 쇄신을 미뤘다"며 "새로운 민주당으로 더 젊은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별히 민주당의 변화를 믿고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드린다"며 "죄송하다. 제가 더 용기를 내지 못했다. 제가 더 빠르게 나서지 못했다. 제가 더 과감히 실천하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지지와 염원은 결코 잊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이 없는 세상, 힘들어도 여러분과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86용퇴론, '팬덤 정치와의 결별' 등의 쇄신안을 발표했으나,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충돌하며 당내 갈등이 고조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선 이후 5대 쇄신 과제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박 위원장도 지선 패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 혁신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지 미지수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박 위원장이 내홍을 일으켰다며 지선 패배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선거 패배 수습과 쇄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