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선으로 국회 재입성…당권 노리나 
입력: 2022.06.02 00:34 / 수정: 2022.06.02 00:34

합당으로 당내 비주류…기반 마련 과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배우자 김미경 씨와 함께 기쁨하고 있다. /성남=이선화 기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배우자 김미경 씨와 함께 기쁨하고 있다. /성남=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내리 3선(19·20·21대)과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을 선택했던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기반을 다지고 차기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 후보는 2일 새벽 12시 24분 기준, 64.21%의 득표를 기록, 35,78%의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당선이 확실시된다. 큰 격차로 이기며 대선주자로 나섰던 거물급 정치인의 면모를 보였다. 서울 노원병에서 자기가 세운 '안랩'의 본사가 있는 지역구를 꿰찼다.

원내로 들어가는 안 후보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여당의 중진이 된 안 후보는 새로 기반을 닦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 4월 사실상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 통합되면서 안 후보는 당내에 이렇다 할 세력이 없는 상태다. 합당 당시 워낙 조직 규모의 차이가 컸다.

안 후보가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내년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후보가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향후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가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향후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가 당 장악력을 키운다면 차기 대권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의 지지 세력과 조직력을 고려한다면 제3지대에서 치렀던 대선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3·9 대선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보탠 지분도 있다.

또한 분당 갑에서의 승리는 적잖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 경기도지사로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빈자리를 채웠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이미 안 후보는 대장동과 성남FC 비리 의혹을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존재감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준석 대표는 전국 단위 선거 2연승을 이끌며 당권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물론 성 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은 남은 변수다. 하지만 굵직한 선거 때마다 최전선에 섰고, 정권 교체와 지방선거까지 싹쓸이한 기여도를 무시하긴 어렵다.

여기에 당내 주류인 친윤계에서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른바 '윤핵관' 그룹이 당 권력의 중심에 서기 위해 대대적인 권력구도 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4선 권성동 원내대표와 3선 장제원 의원의 이름이 벌써 거론된다.

향후 국민의힘의 이합집산에 따라 '친윤'과 '비윤'의 파벌 다툼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당이 내홍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벌써 여당의 권력구도의 지각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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