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 참가하는 마라도함의 놀라운 성능
입력: 2022.06.01 12:49 / 수정: 2022.06.01 12:49

국내 최대 수송함 1만4500t급

림팩훈련에 참가하는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이 항진하고 있다./네이벌뉴스닷컴
림팩훈련에 참가하는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이 항진하고 있다./네이벌뉴스닷컴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리나라에 해군이 이달 말부터 8월 초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실시되는 다국적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이지스구축함과 함께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LPH-6112)을 참가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마라도함은 상륙작전에 특화된 국내 최대 상륙함이다.

1일 해군에 따르면, 환태평양훈련전단이 '2022 림팩 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달 31일 제주해군기지를 출항했다. 올해 17회째 림팩 훈련은 오는 29일부터 8월4일까지 하와이 근해에서 벌어진다.

이번 림팩 훈련에 참가하는 우리 해군은 1990년 첫 참가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대형 수상함정 3척, 1800t급 잠수함 1척, 해상초계기(P-3)1대,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등 병력 1000여 명이다.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등 26개국이 함정 38척, 잠수함 4척 등을 보내는 데 전혀 꿀리지 않는 규모다.

대형 수상함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라도함이다.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은 널리 알려진 함정이지만 마라도함은 동급 '독도함'에 가려져 있었다.

마라도함은 지난해 6월 취역한 최신 함정이다. 국내 최대 수송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마라도함의 취역으로 우리해군의 상륙함 전력은 독도합급 2척, 천왕봉급 상륙함(LST-II) 4척, 고준봉급 4척 등 10척으로 늘어나면서 여단급 상륙부대 가동이 가능해졌다.

부두에 계류돼 있는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의 전면 우현 모습. 6112라는 함번과 근접방어무기(CIWS) 페일랭스가 보인다. /뉴시스
부두에 계류돼 있는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의 전면 우현 모습. 6112라는 함번과 근접방어무기(CIWS) 페일랭스가 보인다. /뉴시스

마라도함은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군함이다.2017년 4월28일 기공식을 열고 건조를 시작한 마라도함은 2018년 5월14일 진수식을 가진 뒤 2019년부터 함정 시운전과 각종 시험 평가를 받았다.한진중공업은 기공식 이후 4년2개월 만인 지난해 6월25일 해군에 인도했다. 해군은 앞서 역시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첫 번째 대형수송함인 '독도함'(LPH-6111)을 2007년 7월 취역시켰다.

마라도함은 거대하다. 길이 199m, 너비 31m이며,경하 배수량 1만4500t, 만재배수량 약 2만t에 이른다. 자매함 독도함보다 경하배수량은 1000t, 만재배수량은 1500t정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최대속력은 시속 23노트(시속 42.5km)를 낸다.

마라도함은 고속상륙정과 상륙병력, 상륙헬기 등을 탑재하는 상륙작전에 특화된 상륙함이다. 각종 헬기 7대, 전차 6대, 장갑차, 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으며, 헬기와 고속 공기부양정 2척도 탑재할 수 있다.여기에 완전 무장한 700여 명의 병력도 수용한다. 한 척만으로도 완전 무장한 한 개 대대의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마라도함은 독도함과 다른 점도 많이 갖고 있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탐색레이더와 대함유도탄 방어체계, 성능이 향상된 전투체계 등도 갖췄다. 주목을 끌 만한 것은 탑재된 이스라엘제 MF-STAR 장거리 탐색·추적용 레이더다. 이스라엘 IAI 엘타가 생산하는 대공 레이더는 인도해군이 방공 구축망이 사용할 정도의 고성능 에이사(AESA)레이더로 450km 거리에서 수백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생산한 탐색레이더는 탐색거리가 250km에 이른다. 마라도함은 동급 상륙함 가운데 최강의 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 당시의 마라도함. 아일랜드 중간의 4면 고정형 레이더가 눈에 들어온다./해군
한진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 당시의 마라도함. 아일랜드 중간의 4면 고정형 레이더가 눈에 들어온다./해군

마라도함의 대함 유도탄 방어능력도 향상됐다. 4면 고정형 방어유도대공레이더가 설치돼 상시 전방위 대공탐색이 가능하다. 독도함은 탈레스가 만든 스마트 엘 탐색레이더와 MW08 회전식 대공레이더를 달고 있다. 마라도함의 대공탐색 능력은 독독함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근접방어시스템을 30mm 골기퍼에서 미국제 구경 20mm 페일랭스로 교체했다.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해궁' 대공 유도탄을 전용 수식발사대에 장착해 방어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비행갑판과 현측램프를 보강해 항공기 이·착함과 탑재능력을 향상시켰다. 비행갑판은 재질을 고장력강에서 초고장력강으로 바꿔 미국 오스프리급 수직 이착함 항공기도 이·착함 할 수 있게 했다. 현측램프는 지지 하중을 강화하고 폭을 넓혀 부두계류 상태에서도 현측램프를 통해 전차 등 주요 장비 탑재가 가능하도록 했다.

흘수선에서 갑판까지의 높이가 낮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2007년 취역한 독도함과 마찬 가지로 내부 격납고가 1개층에 그쳐 운용 효율이 낮다. 상륙장갑차 등을 실으면 격납고에 상륙헬기를 실을 수 없다눈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마라도함은 유사 시 군사작전을 펴고 대형 재해·재난에 발생하면 구조작전을 벌이며 평시에는 국제 평화유지 활동을 할 수 있는 함정으로 손색이 없다.

국방부 관계자는 "마라도함은 겉모습만 보면 독도함과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방어시스템과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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