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전투표 독려…높은 투표율 승패 가를까
입력: 2022.05.27 05:00 / 수정: 2022.05.27 05:00

'지지층 결집' 노림수…특정 정당 유불리 예측 어려워

6·1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선거 조형물 설치 및 투표 참여 홍보 캠페인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6·1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선거 조형물 설치 및 투표 참여 홍보 캠페인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6·1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특정 정당이 유리하다고 예측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안정론'을 강조하는 국민의힘은 현재 선거 판세가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대선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승리 흐름을 이어가 지방 권력까지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높은 투표율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투표율이 낮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일은 사전투표 첫째 날이다. 하루 투표는 삼일 투표를 이길 수 없다. 사전투표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라면서 "섣부른 낙관주의는 자만이다. 자만하는 자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지방선거는 대선과 총선보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도 불안한 요인이다. 직전 민선 7기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1995년 1회 지방선거(6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3회 지방선거(48.8%)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방선거 때는 모두 50%대에 그쳤다. 역대 대선에서 단 한 번도 50%대 투표율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였다.

하지만 지도부를 향해 사전투표를 독려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내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선거 공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과거 전국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을 때 진보 진영의 결집 현상이 나타났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 등록된 한 글의 글쓴이는 "지난 선거 통계만 봐도 사전투표가 얼마나 국민의힘에 불리한지 알 텐데 오히려 (당은) 독려하고 있으니 정말 제정신인가 싶다. 본투표만 해도 충분하다. 사전투표 독려 문자를 보내지 마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였고, 17개 광역단체장은 민주당 14,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2, 무소속 1 등이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선화 기자·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선화 기자·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도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적이다.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려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보다 앞서기도 했다. 때문에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샤이 진보'를 자극하는 한편 중도층의 언더독(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 현상) 현상을 기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실력과 유능함이 검증된 민주당 후보들의 진면목을 봐달라. 민주당 후보를 투표로 선택해주신다면 우리 동네, 우리 가족의 삶은 반드시 더 나아질 것"이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한준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투표로 균형을 잡아달라"며 "높은 사전 투표율로 더 든든한 지방정부, 더 유능한 민생일꾼을 선택해달라. 투표해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진영 간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보았다. 이언근 전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각 정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것과 관련해 "많은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끌어오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라며 "사전투표율에 따라 특정 정당이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보궐선거의 사전투표는 27~28일 전국 3551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일반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준비해 가까운 사전투표소로 가면 된다. 코로나19 확진자 등(격리자 포함)은 사전투표 2일차인 오는 28일에 한해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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