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86용퇴론'에 민주당 지도부 충돌…윤호중 책상 '쾅'
입력: 2022.05.25 12:01 / 수정: 2022.05.25 16:13

尹 "선거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할 내용 아냐" vs 朴 "무엇이 맞는지 숙고해야"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86용퇴론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지난달 29일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는 두 위원장. /국남윤호 기자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86용퇴론'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지난달 29일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는 두 위원장. /국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쇄신을 위한 '86용퇴론'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선 참석자들 사이에서 강한 주장과 반박이 오갔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공개회의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586(50대·80학번·60년대생) 용퇴론 논의를 전날에 이어 거듭 주장했다. "잘못된 팬덤 정치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쇄신 요구에 대해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민주당이) 지도부 일방, 개인의 독단적 지시에 의해 처리되는 수준의 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 팬덤이라는 내용 중에는 일부 팬덤 잘못된 행태 극복해야 하나 권당 권리 증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게 민주정당의 발전 사유"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문밖으로 고성이 들릴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여기가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냐.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해라"고 하자, 박 위원장이 "그럼 저를 왜 뽑아서 여기다 앉혀놓으셨냐"고 했다고 한다. 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책상을 손으로 강하게 내리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86용퇴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당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당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거기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했다. '용퇴론이 타당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말없이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떴다.

박 위원장은 회의장을 나와 "민주당이라면 다양한 의견을 분명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와 협의된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맞는 건지에 대해서 윤 위원장도 좀 더 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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