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용퇴론' 꺼낸 박지현 "'개딸' 현상은 맹목적 팬덤 정치"
입력: 2022.05.24 13:52 / 수정: 2022.05.24 14:25

강성지지층 "박지현 자폭" 비판…朴"최강욱, 징계 할 수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자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딸 현상이라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에 대해 팬덤 정치라고 하는 것이 지금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자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딸 현상'이라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에 대해 "팬덤 정치라고 하는 것이 지금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586용퇴론, 청년 정치기회 확대 등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해 이번 주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 청년 정치 육성·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겠다"며 "다음 전당대회에서 당헌·당규를 체계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전임 지도부의 지방선거 및 국회 보궐선거 출마가 부당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 지점에 대해선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오늘내일 중으로 해서 이번 주 중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86용퇴론 등 당 쇄신안을 이번주 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86용퇴론 등 당 쇄신안을 이번주 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586 용퇴 관련해서도 그렇고, 우리 당이 더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지금의 기득권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민주당이 정말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2심 재판으로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를 선거 이후로 연기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며 "금주 중으로 소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의원을 향해 "한번 미룬 만큼 따라주기를 요청드린다"며 최 의원을 직권으로 징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에 전격 합류한 박 위원장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특혜 논란' 사과 요구를 비롯해 '성희롱 발언 논란' 관련 최강욱 의원 책임 요구, 지방선거 출마자 부동산 실정 사과 요구 등 당내 쇄신을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내 강성 의원 및 지지자들로부터 '사과가 빈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 위원장의 이날 대국민 호소문 발표를 두고도 지도부 일부에선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박 위원장 입장 발표 소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며 박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지난 19일에도 "권한과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내부 비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비판하고 싶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 자유롭게 하시기 바란다"라면서 박 위원장을 지적한 바 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온라인 팬클럽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박 위원장을 향해 "자꾸 불필요하게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총질하고 그것도 부족해 팬덤 타령하나. 자꾸 총알이 뒤에서 날아오니 전선이 무너진다" "말뿐인 사과" "박지현의 자폭" 등의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이른바 '개딸 현상'이라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에 대해 "팬덤 정치라고 하는 것이 지금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사람의 어떠한 정치적 공약이나 지점을 더 봐야 하는데 맹목적 충성으로 비치고 있는 것 같다. 건강한 공론장 만드는 게 지금 우리 정치권이 해야 할 과제 아닐까 싶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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