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일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국민의힘 지도부 인천에 총출동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9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희망 인천 출정식'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인천=곽현서 기자] 6·1일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민의힘 희망 인천 출정식'에 총출동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김형동 수석대변인, 김웅 의원, 윤희숙·안상수·정유섭 전 의원이 자리에 함께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40분 앞선 오전 10시 40분부터, 부평 문화의 거리에는 '어차피 유정복, 어게인 유정복'이라는 구호로 가득했다. 차츰 자리를 차지한 시민들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함께한 첫 선거운동 지역이 '인천'이라는 것에 다소 만족해하거나 설레했다.
부평에 사는 시민 A 씨(여성, 60대)는 "부평에서 처음 선거운동 하는 건 무슨 뜻인지 말 안 해도 알죠?"라며 "대통령 바뀌었으니 다 바뀌어야 해"라는 눈짓과 손짓을 <더팩트> 취재진에게 보냈다. 부평이 '선택받았다'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한 것이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개그맨 이혁재·최국 등이 마이크를 잡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지지자들의 흥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선거 캠프 직원들은 '정권동행!! 필승V ♥어게인 정복♥'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나눠주고 있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선거 사무원들은 '정권동행!! 필승V ♥어게인 정복♥'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나눠주고 있었다. /곽현서 기자 |
약속한 시각보다 다소 늦은 11시 32분께 유 후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오늘 선거운동 첫날 유세장이 바로 이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시작한다"며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올라섰다. 약 200여 명의 시민은 일제히 환호하며 유 후보를 반겼다.
유 후보는 5월 19일을 거꾸로 뒤집으면 '9월 15일'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지방선거를 '제2 인천상륙작전'이라고 선포했다. 지난 1950년 9월 15일이 인천상륙작전이었다는 설명이다. 유 후보는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13일 뒤 서울을 수복했다"며 "5월 19일을 거꾸로 뒤집으면 9월 15일이고, 13일 뒤가 지방선거 날이다. 정권교체를 확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얼핏 보면 꿰맞춘 듯하지만, 애국정신을 고취해 흩어진 애국 보수 민심을 결집하려는 슬로건을 가져온 듯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할 때는 유 후보와 지지자들 간의 주거니 받거니가 이어졌다. 유 후보가 박남춘 민주당 인천광역시장 후보를 '무지하고 무능하다'고 맹비판하자 지지자들은 "사기꾼!, 미쳤다!, 거짓말쟁이!"라고 응수하며 "유정복!"을 연호했다.
유 후보의 연설이 끝날 때쯤, 정갈한 옷차림의 중년 여성 두 명은 유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유 후보는 꽃다발을 받아서 들고 활짝 웃으며 기쁜 표정을 보였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오른쪽)와 윤희숙 전 국회의원이 19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희망 인천 출정식'에서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뒤이어 도착한 이 대표를 향해 시민들은 "잘생겼다", "나도 한번 보자"라며 환호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이 대표는 "지방선거 첫날 유세를 인천에서 시작한다"며 "유 후보는 인천에서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입을 뗐다. 이 대표의 등장에 한껏 분위기가 업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인천을 발전시킬 사람은 누굽니까"라는 물음에 "유정복!"이라며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이재명 저격수'라 불린 윤 전 의원도 가세했다. 윤 전 의원은 "전국에서 제일 주목받는 곳 인천"이라며 "경기도 큰 도둑이 여기로 도망왔다. 큰 도둑이 도망오면 숨겨주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2번을 찍어야 해 2번을", "신고하자"라며 동의했다.
연단 유세를 모두 마친 이들은 두 손을 꼭잡고 만세 동작을 외치며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광역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노년의 두 남성은 "유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지지 이유에 대해선 "유 후보가 시장일 당시 인천시 행정을 너무 잘했었다"며 "유 후보가 송내역 근처를 발전시켜 준 점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곽현서 기자 |
'정권동행!! 필승V ♥어게인 정복♥'라고 적힌 작은 현수막을 높이 들어 올리던 노년의 두 남성(부평구, 70대)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유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지지 이유에 대해선 "유 후보가 시장일 당시 인천시 행정을 너무 잘했었다"며 "유 후보가 송내역 근처를 발전시켜 준 점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에서 택시를 타고 온 B 씨(여성, 50대)는 "평소에도 유 후보를 지지해 왔는데, 부평에서 유세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 모임에서 유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며 "인천이 여러 가지로 낙후되고 4년 전보다 발전한 게 별로 없어 이번에 바꿔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세를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온 이 대표는 '사진을 찍어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에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한 중년 여성은 "이준석 내려올 때까지 한참 기다렸네, 오빠 사진 찍어주세요~"라며 자식 보듯 귀여워했다.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오빠"로 통했다. 평시 5060 기득권 정치인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 대표를 보니 시민들도 다소 신기해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유세를 모두 마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 지지자는 "이 대표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다"고도 했다. /곽현서 기자 |
포토타임을 모두 마친 이 대표는 유 후보와 함께 부평모두몰 28번 출구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 지역 상인·시민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부평지하상가에 도착한 이들은 이곳에서도 '사진을 함께 찍어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에 세 걸음을 떼기 어려웠다. 지역 상인들과 만난 이 대표와 유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속사정에 깊이 공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손실보상'을 약속했다. 한 상인은 이 대표와 유 후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박남춘이 지하상가를 다 죽여놨다. 우리가 잠을 못 자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상인은 유 후보의 손을 붙잡고 "우리 가게도 들러주세요"라며 발길을 재촉했다.
이 대표와 유 후보는 부평지하상가에서 상인들과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전해 들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부평 지하상가를 쇠락하도록 만든 민주당 현 시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다"며 "유 후보와 국민의힘이 다시 인천 상권에 활기를 줄 수 있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현서 기자 |
익명을 요구한 옷 가게 사장(여, 50대)은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유동 인구가 줄어든 부평지하상가가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며 "모든 걸 바꿔서 새롭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옆으로 진열된 상점에 부지런히 인사하던 이들은 "부평을 살려달라"는 요청에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약 10여 분간 진행된 시민들과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시민들과 인사를 모두 마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인천에서 첫 유세를 하는데 시민 반응이 뜨겁고, 부평 지하상가를 쇠락하도록 만든 민주당 현 시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다"며 "유 후보와 국민의힘이 다시 인천 상권에 활기를 줄 수 있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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