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민주당 승전지는 '5+a'?
입력: 2022.05.19 05:00 / 수정: 2022.05.19 05:00

일각선 지선 패배 책임론 두고 '계파 갈등' 우려도

지난 1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사진./남윤호 기자
지난 1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사진./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19일,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운동 레이스가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맞는 '초 허니문' 선거로 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함께 국민의힘, 민주당은 각각 '국정안정론'과 '정권비판론'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8곳 당선'을 승리 기준으로 보고 있다. 호남 지역 3곳(전북·전남·광주)과 제주·세종 등 5곳에서는 민주당이 승기를 꽂았다고 분석했다. 격전지로 분류한 곳은 경기·인천·충남·강원 등이다. 4곳 중 3곳 이상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17개 지역 중) 4~5군데를 이기면 현상 유지, 6~7군데를 이기면 선전, 8군데를 승리하면 승리, 그 이상은 완승으로 본다"고 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 선거는 일방적 여권 승리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보자면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들 일방적 패배라기보다 '의외의 선방'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승리의 기준을 8곳 승리로 잡았다. 호남 지역 3곳(전북·전남·광주)과 제주·세종 등 5곳에서는 민주당이 승기를 꽂았다고 분석한다. 격전지로 분류한 곳은 경기·인천·충남·강원 등이다. 4곳 중 3곳 이상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남윤호 기자
민주당은 '승리'의 기준을 8곳 승리로 잡았다. 호남 지역 3곳(전북·전남·광주)과 제주·세종 등 5곳에서는 민주당이 승기를 꽂았다고 분석한다. 격전지로 분류한 곳은 경기·인천·충남·강원 등이다. 4곳 중 3곳 이상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남윤호 기자

하지만 민주당이 걸어야 할 길은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일 공산이 더 크다. 또 다시 성폭력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6일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다. 지방선거를 치루는 민주당에게는 '대형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권력형 성범죄로 보궐선거를 열어야 했던 2020년 상황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킨 것 자체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당이 직면한 리스크를 인정하면서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선거 판세를 파악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윤 대통령의) '취임식 프리미엄'과 '박완주 마이너스 리스크'가 생겨서 지지율 더 벌어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는 이재명이 등장하든, 아님 저희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든 이로 인한 '해일과 모래바람'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지지율의 격차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필두로, 일하는 민생 정당임을 적극 호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슬로건으로는 '나라엔 균형! 지역엔 인물!'을 사용한다.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정부 비판보다는, '심판보다 일꾼(이재명 위원장 曰)'을 핵심으로 잡고, 능력 면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겨뤄 강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판세 변화의 분수령'으로 선거 일주일 전인 오는 24일을 꼽기도 했다. 24일 전 연이은 주요 '정치 이벤트'가 있어 민심이 변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23일 '봉화일'(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을 거치면 대선 이후 잠들어 있던 민심이 기지개를 펴고 일주일 후로 다가온 선거를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고민이 그때 시작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민석 의원은 판세 변화의 분수령으로 선거 일주일 전인 오는 24일을 꼽기도 했다. 24일 전에 연이은 주요 정치 이벤트가 있으니 그간 민심이 변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남윤호 기자
김민석 의원은 '판세 변화의 분수령'으로 선거 일주일 전인 오는 24일을 꼽기도 했다. 24일 전에 연이은 주요 '정치 이벤트'가 있으니 그간 민심이 변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남윤호 기자

당내에서는 그 어느 곳도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야 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의 한 의원은 "여론 조사 지형을 보니 (수치가) 들쑥날쑥해서 아직은 가늠할 수 없다. 젊은 층의 경우 여론조사에 대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우리 당 지지층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밝혔다.

한 중진 의원은 "(5곳 빼고는) 그 이상은 경기까지 5곳 내지 6곳에서 이기지 않을까 싶다.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내한 후에도 민심이 크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라며 "민주당이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도권 소재 의원들은 '경기·인천'을 포함해 '5+2'로 예측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 재선 의원은 "서울은 아직 열세이나 경기와 인천은 박빙이라고 본다"라고 했고, 3선의 A 의원도 "'5+2'곳 정도로 본다. 경기, 인천, 충남 셋 중에서 1~2개 정도 이길 수 있으면 좋은 거고, 2개 이상을 이긴다면 그거야말로 '베스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과 비교해 지방선거의 '저조한 투표율'은 리스크로 꼽힌다. A 의원은 "대선 승리지가 7개였는데 8곳을 이긴다는 건 무리 같다. 투표율도 20% 이상 떨어지지 않냐"며 반문했고, 재선 의원은 "일반적 투표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지층의 투표율'인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한편 일각에선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운이 짙어지면, 대선 때 한발 물러섰던 '친문' 인사들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전진 배치'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이 지선 전면에 선 만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권은 내려놓으라'는 '책임론'이 불거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석달 뒤 당대표 선출과 더불어, 민주당에 계파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는) 지방선거의 성과가 안 좋아야 본인이 유리하다고 계산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며 "(언론에 보도된 복귀 예정 '친문' 인사들) 전당대회에 나오는 건 자기들 자유고, 당연히 준비를 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향후 상황을 예측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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