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도전?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입력: 2022.05.18 10:31 / 수정: 2022.05.18 10:31

"호남 지키는 것도 버거운 상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차기 당대표 출마에 대해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남윤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차기 당대표 출마에 대해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8일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 집중해야 될 시간에 당대표 논란이 벌어지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고, 제가 아직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본 바도 없기 때문에 지금은 지방선거에 단 한 표라도 더 모으는 데 집중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에선 이 위원장이 오는 6·1 지방선거 인천계양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면 8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선 판세에 대해선 새 정부 출범 후 통상 '정권안정론'이 형성되기에 압도적 승리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국민의힘이 패배했을 때 그 이후 1년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그분들이 대구 경북 제주 빼고 전패했다. 이번에는 취임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 일반적 예측으로 보면 당연히 호남을 지키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나마 지금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지지율도 어느 정도 민주당이 유지가 되고 내부 분열도 최소화되고 있고 또 수도권 일부 충청에 일부 강원까지도 조금 가능성이 있다. 해볼 만하다고 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주변으로부터 권유받은 것은 '모른 척 하고 거리를 유지하라'"라며 "저는 안전할 수 있지만 저의 패배 때문에 대선 패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는 건 비겁하다. 정말 깃털만큼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티끌만큼이라도 우리 후보들이나 당에 지원이 가능하다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다 하는 게 패장으로서 책임지는 일이다. 제가 물러서 있다고 안전거리를 유지한다고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출마선언 당시 '전국 과반승리를 이끌겠다"고 자신했지만 최근에는 '수도권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승리'라고 규정했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지선 판세를 하향 관측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연히 목표치는 과반하면 좋다"면서도 "현실적인 상황이 어떠냐 판단하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경기도를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인천 역시도 지금 많이 느리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기 따라 국민들이 결집해서 많이 투표하면 이긴다고 본다. 그 여세를 몰아서 충청에서도 상당 부분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다, 기대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당내 성비위 사건 발생에 따른 지선 영향에 대해선 국민의힘 역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진상규명이 미흡하다고 반격했다. 이 위원장은 "만약에 '민주당 당대표가 성상납 의혹을 받았다' 그런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됐다고 하면 아마 민주당 해체됐을 것"이라며 " 민주당 내부에 좀 더 국민의힘보다 높은 엄격한 기준, 또 민주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더 높은 기대 이런 것들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했다.

경찰은 최근 이 위원장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전날(17일) 두산건설과 성남FC를 8시간가량 압수수색했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이 위원장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네이버,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받고, 기업들에 인허가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의혹을 수사한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이 위원장에 대한 무혐의 판단을 내리고 사건을 불송치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사골 우려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관련 의혹을 고발해 3년간 수사한 끝에 무혐의 결론 난 것을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재수사에 들어간 것은 정치 보복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그는 "성남FC 제가 후원을 받은 것도 아니고 성남FC가 광고 수주를 한 것이다. 인허가하는 것은 성남시가 적법하게 아무 문제 없이 한 거고 기업 유치한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해 당일 기념식 대신 전야제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대선 경쟁자였던 이 위원장이 윤 대통령 기념식 참석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그건 아니다"라며 "어제가 전야제라 광주 시민 여러분들 만날 기회가 많아서"라고 답했다. 그는 "공식 행사에서는 뵙기가 좀 어렵지 않나. 그래서 광주 포함해서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 보내주셨는데 제가 아직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했고 또 한편으로 제가 정말 많이 도와주셨는데 제 부족함으로 대선에 패배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전하고, 이번 지방선거 당의 어려움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미리 갔다"고 했다.

이어 "원래 국민의힘이 광주 학살세력 후예지 않나"라며 "이번에 많은 의원들이 함께 한다니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냐 마냐 가지고 다투지 않고 진정으로 반성하고 위로해주시고 진상규명에도 협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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