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 빛낸 국민희망대표 20인…'깐부 할아버지'부터 '탈북 국군포로'까지
입력: 2022.05.10 15:01 / 수정: 2022.05.10 15:01

스타 연예인 대신 '국민희망대표 20인' 단상에 올라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등으로 구성된 국민희망대표 20인과 세계 각국 외교 사절단이 참석해 취임식을 빛냈다. /국회사진취재단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등으로 구성된 국민희망대표 20인과 세계 각국 외교 사절단이 참석해 취임식을 빛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10일 오전 11시에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이 주인공인 행사로 꾸며졌다. 소외계층,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원으로 구성된 국민희망대표 20인과 세계 각국 외교 사절단이 참석해 취임식을 빛냈다. 반면 '스타'라 불리는 연예인들의 축하 무대는 없었다. 이는 국민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로 읽힌다.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국회 정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이 리무진에서 내리자,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흰색 치마를 입은 광주에서 온 이서영 어린이(6세)와 녹색 반바지를 입은 대구에서 온 변정준 어린이(10세)에게 각각 꽃다발을 전해 받고 사진을 촬영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됐다. 그는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국회의사당 입구에서 행사장 단상이 있는 국회 계단 앞까지 약 180m를 걸어서 이동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단상까지 이동하면서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취임식이 열린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는 약 4만1000여 명이 참석했다. 단상 중앙에는 윤 당선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나란히 앉았으며, 그 뒤편에 마련된 1000석에는 윤 대통령 가족과 전직 대통령 유족 등이 자리했다.

단상을 바라보고 취임식장 왼편 맨 앞자리에는 지정석 900석과 장애인석 300석이 마련됐으며, 각계 대표 인사를 위한 2920석이 별도로 마련됐다. 외빈 동포석은 1200석, 지역 주요 인사석은 740석이다. 국민 초청 석은 2만4000석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전직 대통령 중에는 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선 김윤옥 여사가 참석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도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참석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권 여사는 건강상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가장 눈길을 끈 점은 유명 연예인들의 화려한 축하공연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신 취임준비위원회는 각자의 영역에서 묵묵히 대한민국을 빛낸 '국민희망대표 20인'을 선정했다. 국민통합초청위원회 추천을 통해 선정된 이들은 윤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국민희망대표로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이름을 알린 배우 오영수 씨, 장애를 극복하고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한 김나윤 씨, 10년간 익명으로 매년 1억 원씩 기부한 박무근 씨, 디지털 성폭력 '박사방'을 수사한 경찰 남궁선 씨, 설악산의 마지막 지게꾼으로 소득 대부분을 소외계층에 기부해온 임기종 씨 등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통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로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 등이 낭독했고, 애국가는 공고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인 베이스 연광철 씨와 다문화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합창단'이 불렀다.

또,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차인홍 지휘자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발달 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취임식 연주를 맡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취임식에 초청됐다. 6·25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 포로로 잡혀 강제 노역을 하다 반세기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참전유공자들이다. 탈북 국군포로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등 국내 10개 스타트업 대표도 참석했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미국 부통령 부군, 조지 푸리 캐나다 상원의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 세계 각국의 외교 사절도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 행사장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의 '여배우 스캔들' 주인공인 김부선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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