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양을' 출마…국민의힘, 맞수 후보는?
입력: 2022.05.10 05:00 / 수정: 2022.05.10 05:00

윤희숙, 이준석, 최원식 등 '이재명 대항마' 거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선 이 상임고문 저격수로 꼽히는 배우 김부선 씨에 대한 공천을 국민의힘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선 이 상임고문 저격수로 꼽히는 배우 김부선 씨에 대한 공천을 국민의힘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맞수 후보로 배우 김부선 씨가 거론됐다. '여배우 스캔들'의 주인공 김 씨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국민의힘 측에선 즉각 "악의적 보도"라고 반박하며 해당 선거구에 '지역 밀착형 인사' 공천 방침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거물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등판에 국민의힘이 어떤 대항마를 내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씨에 대한 공천을 검토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물론 취재원이 있고 핵심 관계자로 (기사에) 기입돼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해본 건 맞겠지만, 적어도 김 씨는 우리 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김 씨야말로 지역에 대한 연고성이나 이런 것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내용이 계속 보도되는 것에 대해 "전혀 정치 참여를 선언하지 않은 배우에게 그런 이미지를 씌우는 것 자체게 김 씨에게 굉장히 실례"라고 말하며 '김부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앞서 이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하자, 일부 언론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저격수'로 꼽히는 배우 김 씨에 대한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씨의 '공천 검토' 관련 보도가 있던 당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김 씨 공천을 검토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닐뿐더러 그것은 이 후보의 명분 없는 출마 못지않은 공천의 희화화"라고 꼬집은 바 있다. 그는 또 "당 관계자들이 이런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지 않아야 한다"며 익명의 '고위 관계자'를 향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다만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김 씨를 '전략 공천하라'는 의견이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측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김 씨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일부 시민단체에서 이 상임고문 맞수로 김 씨를 추천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김 씨가 어떻게 공천을 받느냐",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실제로 김 씨 공천 소식이 외부에서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건 중요하나 연고도, 정치 경험도 없는 김 씨를 공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보궐선거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측은 "내부적으로 계양을 후보자에 일정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 밀착형 인사를 공천한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지역 밀착형 인사가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지역 밀착형 인사가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마치고 "최대한 지역 밀착형 인사가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추가 조사 등을 통해 빠르면 내일 중에 (후보를)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은 한 지역에서 당협위원장 또는 국회의원이 오래 머물며 소통하길 바라는데,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또 이번 보궐선거에서 공천받은 후보는 지역구를 막론하고 1년 10개월 뒤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동일 지역구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측에서 계양을 후보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윤희숙 전 의원이다. 윤 전 의원은 이미 "당이 요청할 경우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전 의원은 '지역 밀착형' 기조와 맞지 않다. 이 대표는 윤 전 의원 공천에 관한 질문에 대해 "사람을 놓고 얘기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의 계양을 차출설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이 상대 후보로 확정된 이상 이에 맞설 무게감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단 이유에서다. 특히 이 대표는 20대 남성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30·40세대로 지지세를 넓힐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역시 지역 밀착형 기조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이에 지역 밀착형 인물로 인천 토박이인 최원식 전 의원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1963년 인천 출생으로 인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국민의힘 측은 다가오는 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일정에 맞춰 이번 주 안으로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밀착형 인사인 최 전 의원은 9일까지 공천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항마'로 어떤 인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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