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스펙 의혹' 충돌…한동훈 "편법이나 반칙 아냐"
입력: 2022.05.09 20:47 / 수정: 2022.05.09 20:47

韓 "민주당, 조국 수사 이후 제 평가 180도 달라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여야가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공세에 집중한 반면 한 후보자와 국민의힘은 적극 방어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 딸의 논문 대필 의혹 등 '스펙 논란'을 집중 추궁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의 자녀가 보통의 경우에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스펙을 잘 쌓고 있다"며 "개인적인 노력이라기보다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 경제적 지원도 포함되는 것이다. 그것을 받아서 한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국 전 장관 당시 국민들이 많이 당황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던 것이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식의 어떤 스펙 쌓기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공정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법 위반 소지가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편법이라든가 위조나 반칙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불편하게 보시는 시각이 다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저와 제 딸, 저희 가족 모두 충분히 마음에 새기면서 봉사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장녀의 한국과학기술지원단 수상 기록이 삭제됐다'는 취지의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미성년자가 부당한 공격을 당했을 때 자기에 관한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삭제를) 요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민주당 출신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검찰은 조 전 장관 수사를 함부로, 심하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결국 죽음으로 끝났는데 다들 검찰의 정치적 살인이라고 했다. 70회가 넘는 압수수색 등 조국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조 전 장관의 수사에 대해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과잉 수사가 아니었다"고 맞섰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가 민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 이유는 조 전 장관의 수사를 했던 것이고, 윤석열 당선인의 측근이라는 이유인 것 같다"며 "장관으로서 전문성과 능력이 있느냐를 검증해서 자격이 있으면 업무를 맡는 것이고 미달되면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경기 부천에 있는 한 후보자 소유 건물의 불법 증축 의혹에 대한 송기헌 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모친이 관리해서 잘 알지 못했다. 잘 챙겨보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자는 2004년 부친에게서 지상 1층 건물을 상속받았다.

한 후보자는 민주당을 향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몇 년간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올인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상대를 바꿔 한 후보자 찍어내기에 올인을 하는 것 같다. 민주당에서는 후보자를 증오의 대상으로 보는듯하다"면서 한 후보자에게 생각을 물었다.

한 후보자는 "그건 잘 모른다. 제가 사실 이 정부 초반이나 그 이전에 대기업과 정치인들 수사할 때 민주당 의원들이 저를 응원해줬고, 그때 참 감사했다"면서 "조국 수사를 한 이후 저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진 것에 대해서 안타깝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일했을 뿐인데 평가가 달라진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