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청특위 "한덕수, 총리 결격사유 넘쳐"…인준 '빨간불'
입력: 2022.05.06 16:14 / 수정: 2022.05.06 17:07

국민의힘 "尹정부 축복 속 출발 협조해달라"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밝힌 후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안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한 후보자.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밝힌 후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안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한 후보자.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한 후보자 인준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의혹 대부분이 해소됐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민주당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대한민국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 결격사유가 차고 넘치는 인사임이 증명됐다"며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 부적격임을 밝힌다"고 했다.

인청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어렵게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한 건 한 후보자가 총리, 김앤장을 거쳐 다시 총리로 오려는 회전문 인사 끝판왕이란 것"이라며 "김앤장 이윤추구에 기여한 것을 공공외교·국익을 위한 행위라고 포장하는 궤변, 수많은 국민을 아프게 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김앤장이 이윤추구만을 위해 외국기업 법률대리를 맡았던 걸 몰랐다고 하는 무책임, 자신이 제청한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대참사를 회피하는 무책임 총리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편법 증여 의혹, 사외이사 불법성 여부, 주미대사 시절 배우자의 풀브라이트 전시 참여, 고가 그림 등에서 남편 찬스 활용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일정이 연기된 끝에 지난 2, 3일 열렸으나 현재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성일종(국민의힘 특위 간사) 의원과 논의했는데, 성 의원은 적격 의견으로 보고서를 채택해달라 요청했고, 저희는 부적격으로 채택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의견이 너무 상반돼서 논의를 더 진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뿐 아니라 모든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의원 전체의 뜻을 모으는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인청특위 위원들이 공식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하고, 다른 의견을 청취해서 당론으로 정해 움직이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인준안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총리인준안은 일반 안건과 마찬가지로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한 후보자 인준과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연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서는 "위원들이 양심을 걸고 청문회 활동을 했는데, 딜을 위해 부적격을 적격으로 만드나. 이건 양심의 문제"라며 "위원들로서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불쾌하다"고 반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적격의견'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등 새 정부 내각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후보자에 대한 신상 검증 과정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 대부분이 말끔히 해소됐고, 정책검증 과정에서 후보자의 경륜과 식견, 전문성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축복 속에 출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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