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응용미술 전공 아내의 서양화 가격 고액 논란에 "거의 프로" 반박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한 후보자의 '회전문 인사' '배우자 고가 그림 판매 의혹' '론스타관련 발언' 배우자 그림 고가 판매 의혹 등을 두고 맞붙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한 후보자의 '회전문 인사' '배우자 고가 그림 판매 의혹' '론스타(관련 발언' 배우자 그림 고가 판매 의혹 등을 두고 맞붙었다. 한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만 김앤장 고문료와 관련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2일 오전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는 김앤장에 (고문으로) 계신 분들 가운데서도 역대 1등이다. 전직 총리들 가운데서도 역대 1등이다. 회전문에서도 역대급"이라며 "공직에 있다가 김앤장에 갔고, 공직에서 또다시 김앤장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공직을 맡으려고 여기에 왔다. 정확히 두 바퀴 돌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이런 경우 없었고 앞으로도 이런 경우는 전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리를 맡은 14분과 비교한 결과 법조인 출신을 제외하고 사기업에 가거나 특정 이익을 추구해서 자리 옮긴 분은 없다. 대부분 명예직이나 봉사직"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김앤장은 후보자의 공직 네트워크와 공적 정보를 활용해 이윤 추구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국회가 김앤장 업무수행 내용을 제출을 요구했을 때도 영업 비밀이라고 제출할 수 없다고 했다. 로비스트 활동한것도 아니고 공공외교 한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공세했다.
이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인사를 거론하며 반박했다. 그는 "회전문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김오수 총장이 법무부 연수원장, 법무부 차관, 법무법인 화현 고문 변호사를 거쳐 총장이 됐다"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차관으로 있다가 CJ ENM 고문에 있다가 장관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 의혹과 관련해 "법률 회사에 국제적 인식, 국내 정책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해 새로운 수요가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제가 김앤장에 가는 목적이 이제껏 공공외교를 하던 것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며 "(일과 관련해) 공무원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부탁을 한 바는 한 건도 없기 때문에 전관예우나 이해충돌의 문제는 전혀 없다. (다만) 국민의 눈높이로 보면 조금 송구스러운 측면은 있다"며 반박과 해명을 함께 했다.
한 후보자는 배우자 그림 고가 판매와 '론스타'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
민주당은 2012년 최씨의 개인전에 전시된 그림 한 점을 효성그룹이 1600만 원에, 부영주택이 3점을 2300만 원에 각각 구매한 것을 두고 그림 판매가격이 최씨의 경력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며 이른바 '남편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한 후보자가 국제투자분쟁(ISD) 소송에서 자신의 책임을 피하려 론스타에 유리하게 진술했다는 의혹도 함께 거론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전업주부인 한 후보자 배우자의 재산이 10년만에 12억원 증가해 2배나 증가했다"며 "(공직 퇴임 후) 배우자의 작품이 수천만원대 가격에 그림이 판매됐는데 ‘한덕수 프리미엄’이 (적용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또 신 의원은 '응용미술학과'를 전공한 배우자가 서양화 작품을 판매했는데, 그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사실도 지적했다.
신 의원은 "2012년 당시 서양화 작가들이 판매한 그림들을 보면 (한 후보자의 아내가 그림을 판매한 금액과 비슷한) 1000만~2000만 원이다"라며 "한예총에 문의하니 (한 후보자의 아내 그림은) 200만~300만원이면 족하다고 했다. 미술계 입장을 종합해보면 (판매 금액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한 후보자를 향해"(배우자가) 프로 서양화 화가냐 아마추어냐"고 질문하자 한 후보자는 "(배우자는) 거의 프로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또 "집사람은 제가 공직에 있을 때는 단 한번 도 전시회를 안 했다. 이런 말씀하시는 그런 오해를 받을까 봐 안 했다"며 "제가 공직을 떠난 다음에 2012년에 한 번, 작년에 한 번 한 게 전부다. 만약 저의 덕을 보려고 했다면 제가 공직에 있을 때 전시회를 했을 거다.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대응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지난 2014년 우리 정부와 론스타 간 국제투자분쟁 소송 당시 론스타에 유리하게 진술했다는 의혹을 거론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시 한 후보자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제출한 증인서면답변서에 '한국 사회는 외국자본에 대한 부정 정서가 너무 강하다. 국회 언론 매체가 모두 외국자본에 대해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한 후보자의) 진술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론스타에 유리한 진술이다. 총리를 한 분이 우리 국민의 외국자본에 대한 (감정을) 이렇게 왜곡 폄훼할 수 있는지 납득이 안간다"며 "왜 이런 진술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한 후보자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론스타와 전혀 관련없는 시각에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차 (소송)에서 론스타가 해석한 것이 틀렸다는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며 "론스타는 제가 얘기한 일부분을 갖고서 전체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몰아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부총리로 재직할 때 출입기자들과 등산을 다녀오면서 'FTA(자유무역협정)도 해야 하고, 여러 과제가 있는데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데 저항이 많다'는 고민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자리에서 본인이 언급했던 내용을 론스타가 자의적으로 가져와 썼다고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