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실·국민의힘 충돌, 배현진 "여성들 걷어차…박병석 사퇴하라"
입력: 2022.04.30 17:34 / 수정: 2022.04.30 17:34

검찰청법 수정안 통과 속 국민의힘 항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해 국민의힘 측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검수완박 관련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 처리 관련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는 박 의장(가운데). /국회사진취재단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해 국민의힘 측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검수완박' 관련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 처리 관련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는 박 의장(가운데).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분리)' 법안의 본회의 강행 처리 과정에서 30일 국회의장실 관계자와 국민의힘 의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검찰청법 수정안과 '회기 변경의 건'이 표결된 이후 국민의힘의 항의성 의사진행발언이 진행됐다. 검수완박 본회의 강행처리에 반대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방문했으나 국회의장실 관계자가 이를 저지하면서 다수의 의원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장에 대한 목례 없이 비장한 표정으로 연단에 섰다. 그는 "이 단상에 올라설 때 사실 저희는 국민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국회의장께 절한다"며 "그러나 오늘 무소속이어야 할 국회의장이 노골적인 민주당 일원으로서 국회 자살 행위를 방조한 것에 대해서 저는 국민의 뜻을 담아 항의의 뜻과 함께 인사를 거부함을 먼저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회의장은 아주 옹졸한 모습으로 국회 부의장의 방문을 거절하고 의장실 앞에 면담을 요구하며 늘어서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의장실 당직자와 경호인들을 앞세워서 무차별로 밀어붙였다. 그 과정에서 저희가 '제발 멈추시라 서시라' 이야기했음에도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위로 밟고 지나가기 위해서 앞줄에 앉은 (국민의힘)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으로 올라오셨다"라며 "의장이 당신이 이야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겁니까"라고 박 의장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배 의원은 이어 "역대 최다급의 해외순방 다니는 거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 속에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로서 누리는 게 국민을 대의하는 국회 민주주의의 수장이 할 일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 의원들을 구둣발로 걷어찬 의장실 당직자에 대해 면밀히 체증해서 응당한 처신을 하도록 하겠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사퇴하라"라고 저격했다.

이에 앞서 박 의장은 이날 검찰청법 수정안이 가결된 후 민주당 측이 요청한 '회기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 임시회 회기 기간을 이날부터 5월 29일까지 30일간에서 이날 하루로 단축하자는 내용이다. 회기 종료시 필리버스터가 자동 종결되고 다음 회기 때 지체없이 표결한다는 국회법을 활용한 민주당의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토론에 나선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회기를 쪼갠 것도 모자라 오늘 본회의에서 단 하루짜리 임시회를 또 회기 쪼개서 실시하고자 한다. 무조건 새 정부 출범 전에 검수완박 악법을 강행처리하겠다며 온갖 꼼수와 편법들을 동원해 입법부 유린하며 대국민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이는 거대여당에 맞서 검수완박 악법을 반대하는 소수당의 합법적 저항수단인 무제한토론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속이 뻔히 보이는 옹졸한 작태이자 입법 폭주"라고 맹비난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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