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과의 약속 스스로 거듭 부정"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국민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가 공개한 국민청원 답변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꼭 이전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도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청와대 제공 |
[더팩트ㅣ통의동=김정수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국민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인수위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임기 종료 불과 10여 일을 앞둔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을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며 스스로 두 차례 대선을 거치며 국민께 했던 약속을 다시 부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이전 TF는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조선총독부 관저, 경무대에서 이어진 청와대는 지난 우리 역사에서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이라고 했다"며 "2017년 5월 10일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고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TF는 "문 대통령은 끝내 그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을 포기하지 못하고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친다"며 "그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마지막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국민께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TF는 "지난 5년, 우리 국민들은 실제 그 어느 때보다 권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좌절과 분노 속에 지켜 보았다"며 "문재인 정권은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쳤고,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및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을 고집했으며, 법과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정책을 고수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던 문 대통령의 취임사 중 그 어느 것이 지켜졌는가"라고 되물었다.
TF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런 무도한 정권을 종식시키고 오로지 국익만을 위해 공정과 상식, 그리고 실용을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독재와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는 전면 개방해 취임 즉시 국민품으로 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TF는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본인이 경호를 핑계로 파기한 청와대 개방 약속을 실천하는 윤 당선인의 노력을 돕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며 "문 대통령은 편가르기를 위한 반대에 집중하며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기보다 남은 임기 10여 일을 소중히 여겨 국민의 이익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F는 "그것이 지난 5년간 이어진 권위적인 독재를 엄중히 심판하신 국민께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가 공개한 국민청원 답변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꼭 이전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도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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