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국회 본회의 소집…'필리버스터' 전운 고조
  • 박숙현 기자
  • 입력: 2022.04.27 16:35 / 수정: 2022.04.27 16:35
양당 원내대표 회동 후 결단…여야 의총서 전열 정비
국회 본회의가 27일 소집되면서 검수완박을 둘러싼 전운이 국회에 감돌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국회 본회의가 27일 소집되면서 '검수완박'을 둘러싼 전운이 국회에 감돌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 개의를 결단하면서 국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하면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회기 쪼개기'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여야 양당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자신이 제안한 '검수완박' 중재안을 국민의힘이 파기하고, 민주당이 전날(26일) 관련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기립 표결로 단독 의결하면서다. 그러나 1시간가량 논의에도 양당이 기존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치자, 박 의장은 이날 오후 5시 본회의 개의를 결단했다.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막판 합의를 모색하기보다 '중재안 파기'의 책임을 묻는 데 급급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에 합의 정면 파기에 대한 반성과 이에 따른 대국민, 또 민주당에 즉각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양당 의원총회를 통해 추인하고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에 따라 국회 입법절차 이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이 두 가지 확답이 없으면 민주당은 합의사항에 따라 입법절차를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말씀드렸고, 향후 국회에서의 대화와 타협이 실종될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국민의힘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전날 법사위 법안 처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언방해, 회의 진행에 방해하는 물건반입, 회의장 출입방해 등 행위를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의장께서 반드시 징계와 함께 사법처리에 응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 소집으로 여야는 원내 전략을 가다듬기 위해 4시 30분 동시에 각각 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등 입법 강행 저지 방안을, 민주당은 법안 처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법사위 의결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됐다며 원천 무효라고 반발하는 한편 본회의가 열릴 경우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 첫 주자로 권성동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법조인 출신인 김웅 의원과 김형동 의원, 유상범 의원 등이 뒤이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본회의 처리 완료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정의당의 공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필리버스터 강제종결권을 행사하기엔 의결 정족수(180석 이상)가 아슬아슬한 것으로 파악돼 '회기 쪼개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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