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반대에 연좌농성 돌입 국민의힘…"죄인대박"
입력: 2022.04.27 11:24 / 수정: 2022.04.27 11:26

국힘 로텐더홀에서 연좌농성 선포식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본관 2층 계단에서 열린 검수완박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연좌농성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본관 2층 계단에서 열린 '검수완박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연좌농성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들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를 위해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들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좌농성 선포식을 열고 검수완박법 저지를 위한 원내 투쟁에 나섰다. 현장에는 '헌정질서 파괴 입법독주 STOP 국민독박 죄인대박 검수완박 강행 중단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약 20여 명의 의원들이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안병길 의원은 "연좌농성 선포식을 시작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이 '권력비리 은폐시도 검수완박 반대한다', '국민독박 죄인대박 검수완박 반대한다', '국민들도 반대한다 검수완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선창하자 원내지도부들은 "반대한다", "중단하라"고 외치며 민주당을 규탄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자정 '검수완박' 법안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방 통과시켰다. 현실적으로 압도적인 의석수에 밀린 국민의힘이 대국민 여론전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연좌농성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국민의힘 연좌농성을 시작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하자 느닷없이 검찰을 악마로 규정하고 수사권을 박탈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법안을 제출했다"며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믿고 힘으로 밀어붙여 검찰 수사권을 빼앗고자 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누구를 위해 검찰 수사권을 빼앗는 것입니까. 국민을 위한 것입니까. 민주당의 실세를 위한 것입니까"라고 되물으며 "검찰 수사권을 빼앗기면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떳떳하고 정당하고 아무런 부정과 비리가 없었다면 왜 이렇게 국민적 저항이 심한 검수완박을 하려는 것이냐"면서 "검수완박 법에 대한 국민적 저항 심하고 국민 여론 반대 심하면 국민 여론 받드는 것이 정치 본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으로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허 대변인은 "원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시도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국민의 뜻에 따라 반드시 검수완박 입법 독재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양 원내대변인은 검수완박법을 대해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배치하는 반민주 반민생 악법이라고 규정하며 "권력자 범죄에 면죄부 주는 '죄인대박 국민독박법"이라며 "정권비리 방탄법"이라고 거센 비판을 퍼부었다.

권성동(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입구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기소권 분리) 법안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연좌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권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대변인. /국회사진취재단
권성동(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입구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기소권 분리) 법안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연좌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권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대변인.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검수완박' 반대 표명에 대해 '명분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해 민주당과 협상에서 한 차례 승인했다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처리 과정에서 저의 판단 미스와 그로 인한 여론 악화를 당에 지우고 여러분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여론을 의식해 민주당과의 협상을 깼다는 측면에서, 검수완박 반대가 실리를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선포식이 모두 끝난 뒤, 권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본격적인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약 7일간 연좌 농성을 이어간다. 약 3시간씩 4명의 의원이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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