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 하루 앞두고 입장 발표…지도부와 경선 일정 마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서울시장 예비경선을 중도사퇴한다고 밝혔다. 20일 박주민 제1소위원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 의원.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6·1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중도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여기서 도전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법사위 상황으로 어제(25일) 결국 서울시장 경선 후보 간 토론에 가질 못했다. 오늘 당에서 정한 정견발표영상 촬영 일정이 잡혀 있는데 아마도 법사위 일정으로 인해 이 일정도 참석 못 할 것 같다"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더 젊고 다양한 서울시의 미래를 시민들께 설명드리고 싶었는데, 늦어진 경선일정과 국회 상황으로 이젠 그마저도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저에게 주어진 여러 개혁의 과제는 끝까지 완수하겠다"며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미안하다"고 했다.
그의 중도사퇴 결정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TV토론 등 경선 일정으로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게 된 점이 배경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25일) 박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 김진애 전 의원 간에 TV토론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막판에 취소했다.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가 파기 위기에 처하면서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긴급히 법안 심사에 돌입하면서다. 박 의원은 법사위 제1소위원장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당 관계자라면 누구나 오늘 법사위가 늦게까지 지속될 것을 예측하는 상황에서 토론한다고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은 무슨 생각인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당초 박 의원과 송 전 대표, 김진애 전 의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 TV토론을 하고, 26∼27일 1차 경선과 28∼29일 2차 경선을 거쳐 29일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 의원의 중도 사퇴에 따라 오는 27일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