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청문회 또 파행…"김앤장 20억 급여, 업무는 간담회 4번" 지적도
입력: 2022.04.26 12:18 / 수정: 2022.04.26 13:39

향후 청문회 일정은 여야 협의…강병원·배진교 "배우자 자료 제출 협조해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의 검증 제1타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이틀째 열리지 못했다. 이날 청문회는 개회 후 여야 간 새로운 의사일정을 협의하기로 결정하고 약 30여분 만에 산회했다. /이선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의 검증 제1타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이틀째 열리지 못했다. 이날 청문회는 개회 후 여야 간 새로운 의사일정을 협의하기로 결정하고 약 30여분 만에 산회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의 검증 제1타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이틀째 열리지 못했다. 이날 청문회는 개회 후 여야 간 새로운 의사일정을 협의하기로 결정하고 약 30여분 만에 산회했다. 정의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여전히 한 후보자가 인사 검증을 위해 필요한 필수적인 자료들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한 후보자가 배우자 관련 자료를 '개인정보 활용 비동의' 사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에게는 가능한 선에서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고, 민주당에는 원만한 진행을 위해 제출 불가능한 자료까지 요구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에서는 한 후보자의 두번째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날은 주호영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위원들을 포함해 강병원 민주당 의원 그리고 전날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배진교 정의당 의원까지 자리에 참석했다.

성일종 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법정기간 내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또 양당 간의 협의가 불발해 국민들한테 제대로 청문회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새로운 의사일정을 양당 간사가 협의하는 것이 오히려 청문회를 국민들께 잘 보여드릴 기회가 되지 않겠나 싶다"라고 밝혔다.

전날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불성실 문제를 지적하며 회장을 나갔던 강 의원은 일정대로 청문회가 진행되지 못해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한 후보자가 여전히 민주당이 원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한 후보자가 어제 이곳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요청한 자료에 대해 충실히 다 제출했다'고 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다"며 "후보자는 국회가 재산형성 의혹을 검증을 위해 요청한 'AT&T' 등 외국기업에서 받은 6억 2000만 원의 월세에 대한 납세 내역, 부동산 법인과의 거래내역을 전혀 제출하지 않았다. (또) 배우자 미술품 거래내역도 냈다고 했는데, 저희가 요청한 것은 그 작품의 유수의 기업들이 구매하는 과정에서 이해충돌의 문제, 한덕수 찬스는 없었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후보자가) 제출한 건 판매된 작품이 10점이고 그 액수가 1억 원이라는 사실 외에 어떠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법인이 사 갔다고 하면 그 법인의 이름 정도는 밝힐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그리고 잠원동 갤러리 우덕에서 전시회를 12년에 하셨고, 21년에도 갤러리 전시회를 했는데 (이에 대한) 도록을 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강 의원은 한 후보자가 직접 작성해 제출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업무 내용을 판넬에 출력해 보여주며 "(후보자가 준) 서류가 6페이지였는데, 별첨한 영문을 빼면 고작 A4용지 한 장 반이었다. 종이 한 장이 15억이면 다른 한 장이 5억이냐"라며 반문했다. 또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4년 4개월을 근무하는 동안 한 일이 4번의 간담회뿐이었다고도 꼬집었다.

강 의원은 "(앞으로는) 저희도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는 핵심 사안에 대한 자료만 한정해 후보자 측에 요청하겠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이어 배진교 의원은 "(정의당이) 요구한 자료 중 후보자가 제출하지 않은 자료만 정리해봤다"며 "과연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한 건지 아니면 정당한 요구에 후보자가 비협조하고 있는 건지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후보자의 재산축적 형성에 많은 의혹이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자료 요청을 했는데 외화 관련된 자료는 전부 '개인정보 활용 비동의'로 제출이 안 됐다. 후보자와 배우자의 외화거래내역은 존경하는 (국민의힘) 성일종, 전주혜, 최형두 의원님께서 요청하신 자료다"라며 "(후보자는) 외화송금내역, 외화저축현황, 해외계좌개설 현황 등 외화 관련 자료는 하나도 안 냈는데, 정말 의미없는 자료라면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왜 요청했냐"며 반문했다.

배 의원은 한 후보자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개인정보 활용 비동의'로 자료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배우자 관련 자료 요청을 한 것도 대표적으로 최근 5년간 관세 신고한 내용을 요청했는데 후보자는 신고 내역이 없다고 말한다. 배우자는 '개인정보 활용 비동의'로 제출할 수 없다고 한다"라며 "배우자 이름으로 수입하고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해오는 정보는 당연히 배우자 것도 확인해봐야 하는 기본 정보인데도 비동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 위원장은 두 사람의 모두 발언을 들은 후 한 후보자를 향해 "자료 문제로 청문회가 공전해서 송구하다"며 "한 후보자는 이전 총리 후보에 비해 자료 요청 건수와 제출 비율이 높음에도 '특별히 왜 나에게만 엄격하게 하냐'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무총리 내정자는 본 회의에서 인준 표결을 받아야 하고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돼야 표결이 가능하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 위원장은 "지금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과반을 넘는 압도적 당이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인준절차의 장애가 예상돼 그 점을 특별히 고려해 (한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많이 해 주길 바란다"라며 "민주당도 제출 불가능한 자료까지 요구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야 간 다시 날짜를 정하겠지만 그때는 자료 제출 문제로 인사청문회 시간이 쓰여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며 산회를 선언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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