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론 컸다는 지적에 "인정하지만, 억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문재인 5년' 특별대담(25일 방송)을 위해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한 가장 큰 요인으로 '정권교체론'이 가장 컸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지만 억울한 점이 있다"며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5일) 밤 방송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 1편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우리 민주당 후보라고 응원할 수도 없었고, 입도 뻥끗할 수 없었다"라며 "그런데 마치 (제가) 졌다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선 대통령과 총리가 본인이 선수로 나가기도 하고(연임 가능 국가의 경우), 아니면 지원 유세를 하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선거 중립을 앞세워 우리는 현 정부에 대해서 마구잡이로 반대하고 공격, 비판해도 제대로 말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며 "본질적으로는 지난 선거가 지나치게 비호감도가 높고, 네거티브적인 선거가 치러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검증은 필요하다. 검증이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후보자의 가치, 철학, 정책 차별성 부분이 절반 정도를 차지해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가 가진 장점이 (검증에) 묻혀 버린 결과가 됐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권교체론이 (지난 대선의) 가장 큰 화두였다는 것에 억울함을 느끼는 모양'이라는 손 전 앵커 질문에 "일종의 프레임 같은 것"이라며 미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클린턴·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 임기를 마치고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현직 대통령 지지도가 높다고 다음 선거에서 이기고, 반대로 지지도가 낮다고 다음 대선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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