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설서 '대미·대남 정책 기조' 밝힐지 여부도 주목
북한이 오는 25일 0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임세준 기자 |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북한이 오는 25일 0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5일 0시를 전후로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
인민혁명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인 故 김일성이 창건했다고 주장하는 항일 무장 군사 조직이다.
창건 90주년인 올해는 북한이 특별하게 챙기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다. 때문에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각종 신형 무기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다.
군 당국은 이미 북한 평양 열병식 연습장에서 다수의 병력과 장비를 포착한 바 있다. 당국에 따르면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궤도 차량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군과 정보 당국 등은 북한의 이번 열병식에 최대 2만 명 이상이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북한의 신규 무기체계 공개 여부다.
북한은 지난 3월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며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며 4년간 지켜온 '핵·ICBM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했다. '화성-17'이 처음 공개된 건 2020년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때다. 당시 '화성-17'은 현존하는 ICBM 중 가장 큰 것으로 평가돼 국제 사회에 충격을 줬다.
북한은 이달 16일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하고 전술 유도무기에 소형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육성 연설로 대미·대남 정책 기조를 밝힐지도 관건이다. 현재 정부가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 중이란 점에서 강경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3차례 심야 열병식 중 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일, 8차 당 대회 등 2차례만 연설하고 정권수립 73주년에는 따로 연설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심야 열병식을 개최할 경우, 과거처럼 다음 날 조선중앙TV 녹화 중계 등을 통해 열병식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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