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과 마지막 친서 교환…"한반도 운명 바꿀 한 걸음 내디뎠다"
입력: 2022.04.22 10:59 / 수정: 2022.04.22 11:22

김정은 "민족의 대의 위해 마음 써온 문 대통령 고뇌와 노고 높이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마지막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인사하던 당시. /더팩트 DB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마지막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인사하던 당시. /더팩트 DB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최근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 내내 남북 관계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였던 문 대통령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친서 교환이다. 양 정상은 친서에서 지난 5년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서로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청와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 총비서에게 친서를 보냈고, 김 총비서는 다음 날(21일) 회답 친서를 보냈다.

친서 내용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오전 "북남 수뇌(남북 정상)분들께서 친서를 통해 따뜻한 안부 인사를 나눴다"며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남 수뇌들이 손잡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북남 사이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온 데 대해 언급하고 퇴임 후에도 북남공동선언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마음을 함께 할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비서는 북남 수뇌들이 역사적인 공동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데 대해 회억(회고)하시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 없는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하면서 북남 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라며 "북남 수뇌분들의 친서 교환은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했다.

북한에서 관련 보도가 먼저 나간 이후 청와대도 남북정상 친서 교환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관련한 내용을 소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20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고 있는데 대해 공감하고 남북의 동포들에게도 모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 정상 친서 교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 정상 친서 교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했던 나날들이 감회 깊이 회고되었다"며 "우리가 희망하였던 곳까지는 이루지 못했지만, 남북 관계의 이정표로 될 역사적인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총비서는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여태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해 진함 없이 정성을 쏟아 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며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하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대통령으로 마지막이 될 안부를 전한다"며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정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의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으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 달라"며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깊은 신뢰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친서 교환이 남북 관계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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