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5·18 폄훼·공권력 투입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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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신진환·박숙현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8일 황상무 전 KBS 앵커의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단수 공천안을 보류했다. 컷오프된 김진태 전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측이 제시한 '과거 발언 사과' 조건을 이행함으로써 기사회생 가능성을 키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는 공관위(가 올린) 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강원지사 경선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4일 강원지사 후보로 황 전 앵커를 단수 추천하고 김 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공관위 측은 김 전 의원의 공천 탈락 배경에 대해 "과거 그분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하된다는 게 중요한 결정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른바 '윤심(尹心)' 공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황 전 앵커는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언론전략 기획단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 토론을 준비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인연이 공천권을 가른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관위는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김행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서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다시 (경선을) 논의해볼 수 있다는 일부 공관위원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저희는 (사과를)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관위에서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다만 몇몇 공관위원들과 주말 사이에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천 탈락에 항의 차원에서 나흘째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 전 의원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지명수배됐던 한상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한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안 했을 것"이라며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