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민주당 후보는?…김동연 vs '반(反) 김' 연대
입력: 2022.04.18 00:00 / 수정: 2022.04.18 00:00

전문가 "당원들은 '당선 가능성' 염두…기존 룰 적용해도 김동연 승산 커"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마치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출격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등을 취합했을 때 민주당 내에서는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아, 기존 경선룰을 적용하더라도 김 전 대표가 경선을 무난히 통과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온다. /김동연 캠프 제공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마치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출격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등을 취합했을 때 민주당 내에서는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아, 기존 경선룰을 적용하더라도 김 전 대표가 경선을 무난히 통과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온다. /김동연 캠프 제공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마쳤다. '민주당' 이름을 단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출격 준비를 갖춘 것이다. 이에 안민석·염태영·조정식 예비후보는 기존 경선룰을 준수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며 '반(反) 김동연' 연대를 구축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여론조사 등을 취합했을 때 민주당 내에서는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아, 기존 경선룰을 적용하더라도 김 전 대표가 경선을 무난히 통과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물결 간의 합당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두 당의 합당을 당원 중 82.76%가 찬성했고 반대는 17.24% (총 선거인단123만 8685명, 참여:22만 7311명, 투표율 18.35%)였다.

지난 13일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제는 민주당의 예비후보로 뛰게 된 김 전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일군 토대 위에서 이재명 상임고문과 (대선 당시) 손을 맞잡고 약속한 정치 교체의 뜻을 이루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 통합과 협치의 실종이 뻔히 보인다. 국민의 삶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민주당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부연했다.

반면 안민석·조정식·염태영 등 '반(反) 김동연' 연대의 김 전 대표를 향한 신경전은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연일 김 전 대표에게 (민주당으로서의) 정치적 뿌리가 없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김 전 대표의 민주당 합류 당일에는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경기지사 경선에서 기존의 경선룰을 적용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경선 방침을 밝혀줄 것을 공동으로 촉구한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한편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민석·조정식·염태영 반(反) 김동연 연대는 김 전 대표를 견제하며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김 전 대표에게 (민주당으로서의) 정치적 뿌리가 없음을 지적했다. 왼쪽부터 염 후보, 조 후보, 안 후보, 김 전 대표. /더팩트 DB
한편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민석·조정식·염태영 '반(反) 김동연' 연대는 김 전 대표를 견제하며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김 전 대표에게 (민주당으로서의) 정치적 뿌리가 없음을 지적했다. 왼쪽부터 염 후보, 조 후보, 안 후보, 김 전 대표. /더팩트 DB

앞서 지난 10일에는 안민석 후보가 '3자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며 다른 두 후보에게 12일까지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의 공동 입장문은 단일화에 진전이 없으니 경선에서라도 '결선 투표제'를 도입해 2차 투표 시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내자는 3인 연대의 계획으로 해석된다.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 요청이나 경선룰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선거판 흔들기에 나섰지만, 김 전 대표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 후보군 중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 김 전 대표가 앞서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11~12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여야 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7.6%를 차지한 다음 순위가 김 전 대표로 19.3%였다. 뒤이어 유승민 전 의원 15.9%, 염 후보 10.3%, 안 후보 9.0%, 조 후보 2.5% 등의 순 (부동층 9.7%)이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김은혜 의원 43.2%, 김 전 대표는 41.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의원(33.5%)과의 대결에서 김 전 대표는 41.2%로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인다.

후보 적합도에서도 김 전 대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15일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김 전 대표는 25.9%로 1위를 기록했다. /남윤호 기자
후보 적합도에서도 김 전 대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15일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김 전 대표는 25.9%로 1위를 기록했다. /남윤호 기자

후보 적합도에서도 김 전 대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15일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김 전 대표는 25.9%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안 후보 13.9%, 염 후보 13%, 조 후보 5.7% 순이다. 현재로서는 김 전 대표와 나머지 3인이 오차범위 밖 지지율 격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여론조사상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경선룰을 따르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은 선거 때마다 '당선 가능성'이라는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라며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대체로 (김 전 대표로 후보가) 굳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박 평론가는 "대선 경선 당시 3차 선거(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해 권리당원·대의원과 똑같은 1표를 행사하는 방식)처럼 뚜렷한 계기가 있다면 모르겠으나 지금으로 봐선 김 전 대표의 경쟁력이 크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참조.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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