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자녀 의혹 사실무근, 검증받겠다"…정면돌파 선언
입력: 2022.04.17 15:33 / 수정: 2022.04.17 15:33

교육부에 편입 과정 조사 요청…"아들 척추질환, 재검사받겠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편입학 및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자녀와 본인의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영무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편입학 및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자녀와 본인의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편입학과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육부에 편입 논란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아들의 척추질환도 다시 검사를 받아 검증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후보자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의 관심이 큰 자녀들의 편입학, 병역판정에 대해 근거 없는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녀 문제에 제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행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편입, 병역 처리 과정은 최대한 공정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정황에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부분이 없다.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들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이를 두고 면접 등 선발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들의 경북대병원 봉사활동 이력이 '아빠 찬스'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두 자녀가 합격한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은 2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는 학사 성적, 영어 점수, 서류 평가 등으로 3배수를 선발했고, 2단계에서는 면접과 구술 점수에 1단계 점수를 더해 최종 선발했다.

그는 편입 절차와 실제 두 자녀의 평가 과정 모두 투명하고 공정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편입학 및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자녀와 본인의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영무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편입학 및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자녀와 본인의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영무 기자

정 후보자는 편입 절차에 대해 "평가자는 윤리서약을 하고 임의배정을 받게 된다. 또 자기소개서에 부모 이름, 직장 기재할 수 없고 위반 시 불이익 받는다. 실제 편입 과정에서 심사위원은 총 50여 명이 참여했고, 의대 임상교수 30%, 생화학 등 기초의학 교수가 70%로 각 시험에 배정됐다. 시험 당일 추첨으로 무작위 임의배정돼 누가 배정될지 알 수 없다. 이렇게 2중, 3중 견제장치가 마련돼 편입 절차가 진행되므로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특혜를 주는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그의 딸은 1단계에서 학사성적이 합격자 33명 중 16위였고, 영어점수는 11위, 서류평가는 28위였다. 2단계는 면접 15위, 구술 19위로 최종 합산 점수는 최종 합격자 33명 중 27위였다.

아들은 학사성적이 합격자 17명 중 2위, 영어성적은 3위였고, 서류평가는 6위였다. 2단계는 면접 8위, 구술 10위로 최종 순위는 합격자 17명 중 7위였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 모두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을 미뤄보면 편입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경북대병원 자원봉사에 대해서는 "누구나 신청하면 제한없이 봉사 기회를 부여한다"고 해명했다. 신청을 위해 별도의 청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들의 논문 실적 논란을 두고는 "아들의 지도교수가 전공 소양과 외국어 실력 등으로 판단해 논문 작성에 참여시켰다"며 "주로 자료 검색과 외국 자료 번역 및 편집 공로를 인정받아 제3, 제4 공저자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과대학 특성상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런 사례가 유일한 것도 아니다"며 "당시 지도교수와 저는 친분 관계가 없었고, 교수는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 당연히 연구 참여에 대한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서 제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봉사활동과 논문 실적, 평가결과 등 편입학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로 근거 없는 의혹임을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편입학 및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자녀와 본인의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영무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편입학 및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자녀와 본인의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영무 기자

아들의 병역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첫 신체검사 당시 2급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2015년 신체검사에서는 척추질환으로 4급 판정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재수 중이어서 입영 연기를 신청했다"며 "대학 재학 중이던 2013년 왼쪽 다리가 몹시 불편해 경북대병원에서 MRI를 촬영해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2015년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 경북대병원에서 다시 MRI를 촬영, 척추질환 진단서를 갖고 신체검사장에 갔다"며 "판정 담당의사가 정확한 판정을 위해 현장에서 다시 CT를 촬영했고, 직접 확인한 뒤 4급으로 판정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해서 제 아들이 진정 척추질환이 있는지, 당시 4급 판정이 적절했던 것인지 검증을 받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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