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승부수'부터 '악수'까지...1기 내각 인선 살펴보니
입력: 2022.04.15 00:00 / 수정: 2022.04.15 00:00

"'한동훈 카드'는 굉장히 정치적인 선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선을 완료하면서 후보자들의 면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에는 윤 당선인의 정국 승부수로 풀이되는 후보자도 있다. 윤 당선인이 13일 2차 내각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윤석열 당선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수어 통역사,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자. /남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선을 완료하면서 후보자들의 면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에는 윤 당선인의 정국 승부수로 풀이되는 후보자도 있다. 윤 당선인이 13일 2차 내각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윤석열 당선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수어 통역사,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자.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통의동=김정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선을 완료하면서 후보자들의 면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고 있는 후보자가 있는가 하면, 윤 당선인의 정국 승부수로 풀이되는 후보자도 있다.

◆'1호 지명자, 1호 검증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는 윤 당선인의 '1호 인사'다. 동시에 가장 먼저 국회 청문회를 치른다.

한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등 보수·진보 정부에서 두루 기용된 바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는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윤 당선인이 한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여소야대 정국'과 '청문회 위험 부담'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한 후보자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몸담았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을 남인순, 신동근, 강병원, 김의겸, 김회재, 이해식, 최강욱 의원으로 배치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가장 먼저 국회 청문회를 치른다. 한 후보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 요직을 맡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고려하지 않겠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 남용희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가장 먼저 국회 청문회를 치른다. 한 후보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 요직을 맡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고려하지 않겠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 남용희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한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청문 1차 준비회의에서 "한 후보자가 국민통합 민생해결의 창구가 될지, 대기업 로비스트들의 창구가 될 것인지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5년 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총리를 역임했던 한 후보자가 인공지능과 함께 할 미래 산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준비가 되었는지도 검증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한 후보자는 고액 보수와 이해충돌 논란에 직면한 상황이다. 한 후보자는 공직 퇴임 후 김앤장에서 4년 4개월 동안 고문으로 일하며 약 20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한 후보자는 통상분야 고위직을 지냈던 1989~1999년 미국 통신 대기업 AT&T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 모빌(현 엑슨모빌)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자신의 종로 자택을 빌려주고 6억 원의 임대 수익을 올려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윤 당선인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복심으로 이번 한 후보자의 내정은 윤 당선인의 정치적 승부수로 읽힌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윤 당선인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복심'으로 이번 한 후보자의 내정은 윤 당선인의 '정치적 승부수'로 읽힌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 윤석열의 승부수 '한동훈'...윤석열의 악수(?) '정호영'

윤 당선인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 후보자는 검찰 내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자 '특수통'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복심'으로도 통한다.

한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지내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이끌었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이후에는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으로 좌천됐다.

한 후보자 내정은 윤 당선인의 '정치적 승부수'로 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의 '한동훈 카드'는 굉장히 정치적인 선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난 대선 역대 가장 적은 표차로 당선된 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반전을 크게 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윤 당선인 특유의 정치적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것"이라며 "한 후보자 내정에 대한 판정은 인사청문회 과정과 다가오는 6·1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국민의힘 조국 버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의 편입 과정에서 아빠 찬스가 엿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다. / 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국민의힘 조국 버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의 편입 과정에서 '아빠 찬스'가 엿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다. / 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의힘 조국 버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아들과 딸이 2018년과 2017년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한 시기에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과 경북대병원장을 맡고 있었다.

딸의 경우에는 2016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후 2017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아들은 2018년 합격했는데 당시 치렀던 편입 전형은 정 후보자가 2017년 8월 경북대병원장으로 취임한 후에 처음으로 신설됐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의 편입 서류에는 '아빠 찬스'가 엿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7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딸은 2016년 1월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환자 이송 업무 등 봉사활동을 했다고 작성했다. 2018년에 편입한 아들은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과 7월 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고 적었다.

딸과 아들이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시기마저 동일했고,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었다. 정 후보자의 가족 관련 리스크로만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다.

민주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적격성과 오등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 임세준 기자
민주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적격성과 '오등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 임세준 기자

◆민주당 "국토위 경험 없는 국토부 장관"...원희룡 저격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질 논란 공세를 받고 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원 후보자는 의원 시절) 법제사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만 거쳤고 국토교통위원회는 한 번도 없었다"며 "원 후보자가 국민들 앞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얘기하신 걸 별로 못 듣지 않으셨느냐"고 말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 기간 동안 흑색선전과 정치공세에 몰두해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든 데 앞장선 인물"이라며 "중상모략 1타 강사"라고 비꼬았다.

원 후보자는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1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오늘날은 거꾸로 '오등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공개회의에서 개별 후보자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시작도 안 했지만 망원경으로만 봐도 결격이 많다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공세 범위를 넓히고 있다. / 남윤호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공개회의에서 "개별 후보자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시작도 안 했지만 망원경으로만 봐도 결격이 많다"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공세 범위를 넓히고 있다. / 남윤호 기자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원 후보자는 오등봉 개발사업 민간 특혜 의혹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소송이 제기된 상태"라며 "개발사업 민간특혜 의혹이 제기된 인물에게 국토교통부를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등봉 개발은 제주시 오등봉 공원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주시는 2016년 추진 불가 결정을 번복하고 민간특례 방식의 개발을 재추진한 바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재추진 배경에 당시 제주지사였던 원 후보자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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