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된 '윤핵관' 권성동, 본격적인 윤석열 체제 돌입하나?
입력: 2022.04.09 00:00 / 수정: 2022.04.09 00:00

權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김기현 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으로 불리는 그가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원내에서 윤석열 체제가 가동할것으로 보여 여론의 관심이 쏠린다. /이선화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김기현 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으로 불리는 그가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원내에서 '윤석열' 체제가 가동할것으로 보여 여론의 관심이 쏠린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4선 권선동 의원이 선출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와 원활한 관계가 예상된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취임 직후부터 초유의 '여소야대' 국면 돌파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협치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전망된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의원총회에서 조해진 의원을 누르고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소속 의원 110명 중 참석한 102명의 투표 결과, 81표를 얻었다. 조 의원은 21표에 그쳐 두 후보의 득표 차는 60표에 달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후 소감에서 "집권 1년 차의 원내대표는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며 "그런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할 수 있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더 정력을 쏟고, 우리 국민의힘 의원 한 분 한 분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정치환경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의 교감을 강조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의 당선은 윤 당선인에게 호재라는 관측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그가 원내 지휘봉을 쥐게 되면서 당·청 간 밀월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국민의힘 원내 권력 구도가 '친윤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권 원내대표는 당 경선부터 대선 본선까지 윤 당선인을 옆에서 도우며 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출 직전부터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읽을 만한 적자로 꼽혀 '추대론'도 거론됐다.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친정체제의 구심점을 갖출지도 관심사다. 윤 당선인은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탓에 마땅한 계파 혹은 소위 '줄'이 국회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국정을 뒷받침해줄 권 원내대표라는 원군을 얻어 당내 권력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경선에서 81명의 의원이 권 의원에게 몰표를 던진 데에도 이런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핵관'에 대한 전폭적 밀어주기가 수면으로 드러난 셈이다.

향후 권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당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러한 예상에 무게를 더하듯, 권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종식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실현하고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며 "당선인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 취임 소식에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함과 동시에 여야 간 협치, 당내 화합을 포함한 여러 민생 과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윤 당선인.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 취임 소식에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함과 동시에 여야 간 협치, 당내 화합을 포함한 여러 민생 과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윤 당선인. /국민의힘 제공

윤 당선인의 측근 중 측근이라는 점에서 여소야대의 불리한 지형을 극복하고 분주한 입법 활동으로 집권당 차원의 전폭적인 힘을 윤석열 정부에 실어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는 어려운 시기인 만큼, 풍부한 경륜을 갖춘 4선 중진의 권 신임 원내대표가 당내 화합과 여야 협치의 과제를 원만하게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 타협보다는 대국민 여론전을 통한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야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과 관련, "결국 저희가 기댈 곳은 국민"이라며 "국민 지지가 뒷받침되면 협상이 제고되고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면 협상력은 제로가 된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여당 지위를 내줄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처리해야 할 민감한 현안마다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이달만 하더라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절차와 대장동 개발사업 특별검사법,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쟁점 사안이 산적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강성 여당' 의지를 내비친 권 원내대표에 대해 다소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권 의원의 강한 모습이 지금 여당에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모든 법안과 인사 과정에서 민주당의 발목잡기가 예상되기 때문에 정공법을 펼칠 권 의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권 원내대표와 윤 당선인의 관계를 언급하며 "호흡이 잘 맞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꼽았다. 그는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시 유승민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간의 불협화음을 거론하며 "극한의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대통령과 원내대표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권 원내대표의 선출은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검사 출신인 권 원내대표는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20·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내리 당선됐다. 2020년 21대 총선 때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뒤 복당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두 차례 지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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