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참여로 경기지사 경선 흥행 이끌어야 한다"
1963년생 조 후보는 경기 시흥을을 약 20년 지킨 5선 국회의원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한 그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경기지사 경선의 흥행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의원실 제공 |
[더팩트ㅣ수원=송다영 기자] '이재명을 지킬 사람, 경기도를 키울 사람 조정식'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캠프 사무실인 7층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해당 문구가 방문객을 반긴다. 입구에 걸린 '대형 현수막'은 조 후보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청계 광장 마지막 공식 유세 당시 포옹을 나누고 있는 사진이 배경이다. 조 후보는 "(이 건물이) 이 고문이 경기도지사 선거를 치렀던 곳"이라며 "'기왕이면 선거 진 데 말고 이긴 데를 들어가야 한다' 이런 게 있다 보니 (사무실을 여기로 구했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1963년생 조 후보는 지역구(경기 시흥을)를 약 20년 지킨 5선 국회의원이다. 프레스공 노동운동을 했던 그는 1992년 정치에 입문해, 올해로 '정치 인생'이 꼬박 30년이 됐다. 다선 의원이었던 만큼 국회 내에서도 민주당 원내부대표,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예결위 간사,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민주당 정책위 의장 등을 거쳤다. 의정 생활동안 이재명 상임고문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고문이 경기지사 당선일 땐 인수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은 저마다 이 고문과의 연결고리를 내세우며 'JM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는 이 고문과 자신이 '찐 동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살아온 길과 함께 한 일을 보면 고비고비마다 정치적 동기로서 함께해왔다"라며 한 일화도 풀어놨다. 자신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세가 약하다' '변방의 장수다' 소리를 듣던 이 고문에게 당내 기반을 마련했고, 경선 승리로까지 이끌었다는 이야기다. 이번 경기지사 예비후보를 등록한 이유도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한 조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공화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이 고문을 향해 다가올 검찰 수사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경선룰'과 관련, 조 후보는 '국민참여경선 100%'를 제안했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2030세대 중심의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들을 경선에 참여시켜 민주당 경선을 흥행시키고, 당 내 기반이 없어 자신이 불리하다고 말하는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에게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선 때 이 고문을 열정적으로 지지했고, 대선 패배에도 민주당에 입당한 이들에게 경선 참여의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더팩트>는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캠프본부 사무실에서 조 후보를 만나 경기지사 출마 이유, 경선 포부, 경선 룰 변경 제안 이유 등을 물었다. 아래는 조 후보와의 일문일답.
지난달 28일 경지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조 후보. /이선화 기자 |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이유는.
제가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 이후에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전의 지방선거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5년간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오만과 불통, 일방 독주를 견제해야 선거다. 잘못 가게 되면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보다 더 엄혹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출마했다).
두 번째는 제가 20년 정치를 하며 국정 전반을 다뤄본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사람이고, 경기 도정을 이끌 역량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 별명이 '여의도 정책통'이다. 경기도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사 시절 많은 성과와 업적을 냈고, 그 가치와 철학이 녹아 있는 곳이다. 또 경기도는 인구가 1400만에 달하는 대규모 광역자치단체이기도 하다. 이 고문의 경기도에서의 가치와 철학 성과 업적들을 대승하고 발전시켜야 되는 선거이므로 준비된 사람이 필요한데, 그 적임자가 저 조정식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출마선언에서 '이재명의 찐 동기'라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저와 이재명 고문이 함께 했던 14년은 매우 구체적이다. 또 실제로 함께 일을 해왔다. 이 고문이 경기도지사일 때는 경기 도정을 같이 설계하고, 대선 후보로 성장하는 과정들에 제가 늘 함께였다.
이 고문이 성남시장으로 출마할 때는 당시 성남의 가장 큰 현안이던 '분당 1기 신도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시민운동을 했다. 저는 (이 고문이 건네준) 1만 명의 서명을 가지고 관련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 고문이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 고문의 2010년, 2014년 성남시장 출마 때도 제가 경기도당 위원장과 공천심사위원장을 하면서 이 고문을 공천해줬다. 2018년 이 고문이 경기지사 당선자일 당시엔 인수위원장을, 경기지사 시절에는 당 정책의장을 맡아 경기도의 주요 현안과 국책 사업들을 뒷받침했었다.
지난해 이 고문이 대선후보에 나섰을 때는 의원 경험이 없어 당내에서 (이 고문을 두고) '세가 약하다' 또는 '변방의 장수다'라는 얘기를 했었다. 그때 제가 국회의원 25명을 규합한 전국 조직을 만들어서 경선을 준비하고 이후에도 이해찬 대표의 조직이었던 '광장'을 계승한 '민주평화광장'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에는 당이나 언론에서 '세력이 없다, 변방에 장수다'라 하던 말이 싹 사라졌다. 경선 때도 이 고문의 열린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경선 승리를 이끌었다.
조 후보는 출마 의사를 밝힐 당시 이 후보가 전화로 여러 조언을 해 줬다고 밝히며 웃음을 보였다. /조정식 의원실 제공 |
-경기지사에 나간다고 하니 이 고문의 반응은 어땠나.
출마 의사를 밝힐 당시 제가 코로나로 격리 중인 상태여서 만나서 얘기를 못 나눴다. 전화로 말씀 드렸더니 이 고문이 이런저런 격려를 줬는데, 내용은 '오프더레코드(비공개)'다(웃음).
-5선 의원으로서 국정 전반을 다뤄왔지만 '생활정치'에도 강자일 거란 보장은 없다는 비판도 있다.
정말 '우물 안 개구리의 단견'이라고 본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여의도에서는 정부와 함께 주로 일을 하지만, 중앙 의정 활동뿐 아니라 지역구민과 만나면서 항상 많은 민원을 접하고 생활 정치가 늘 현장에 있다.
또 '지방 행정 경험이 없다'는 얘기 또한 좁은 시각이다. 광역자치단체 중 경기도는 특히나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자 인구 1400만의 가장 큰 곳이다. 경기에는 복잡한 현안이 많고, 경기 예산의 절반 이상이 국비 지원 예산이다. 경기의 예산과 정책을 제대로 세우려면 중앙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강력한 정치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역대 경기지사를 봐도 민선 시대 이후 6명 중 4명이 정치인 출신이다.
-본인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이재명과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을 왜 지켜야 하나?
이번 대선에 석패를 했지만 이재명은 한 명의 정치인이 아니라 민주당과 우리나라의 민주진보 진영에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런데서 앞으로 '윤석열 정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새 정권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고 '검찰 공화국'이 예상되는 행태에 대해 이 고문을 지켜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복수사를 말하는 건가.
저는 검찰공화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본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 고문을 지켜줘야 된다는 말이다. 아직 대통령 공식 취임도 안 했는데 검찰이 벌써 움직이지 않았나.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기도청도 경찰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그리고 산업부의 원전 부서에 대해서도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물론 문제가 있으면 수사할 수 있다. 그런데 김건희 씨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전에 이미 김 씨에게 소환 통보가 있었고, 증거가 있음에도 그에 대한 수사는 미진하지 않나. 그게 검찰공화국의 표적수사 아니겠나.
조 후보는 앞으로 이 고문을 향한 검찰의 '보복수사'가 우려된다며, 이를 막기위해서라도 자신이 경기지사에 당선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사진은 대선 당시 인사를 나누고 있는 조 후보와 이 고문. /이선화 기자 |
-본인이 경기지사가 되면 어떤 행동으로 이 고문을 지킬 건가.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다면, 누가 되더라도 이 고문의 성과를 흠집내고, 이 고문이 뿌리 내린 경기도의 정책을 뒤집을 거라고 본다. 제가 경기지사가 된다면 이 고문의 지사 당시 성과와 정책을 계승해 발전시키겠다. 그게 곧 이 고문을 지키는 일이라고 본다.
-지난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참여경선 100%' 경선룰을 제안했다. 그 이유는.
김동연 전 대표는 기존의 '권리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 경선 룰이 당내 기반이 없는 자신에게 불리하니, 권리당원 비중을 낮춰달라는 거 아닌가. 그건 정당 개혁의 원칙과 흐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거다. 당의 근간인 당원의 역할과 권한은 오히려 강화해줘야 한다.
또 대선 이후 신규 권리당원으로 입당한 분들이 약 20만 명에 육박한다. 이건 엄청난 팬덤이고, 대선 당시 이 고문을 아주 열정적으로 지지해줬던 분들이다. 소위 말하는 '개딸' '개아들' '개이모' 개고모' 이런 분들도 (권리당원 기준인 당비 6개월 납부 제한으로 배제할 게 아니라) 대선과 같은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다 참여시키자는 이야기다. 안민석 후보도 신규 당원의 경선 투표 참여를 마찬가지로 이야기했다. 이 방식이면 경선 흥행을 이끌고, 지방선거에서의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상대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김 의원의 경우, 본인이 출마하겠다면 경기도 의원이기도 했으니 경쟁후보로 나중에 당당하게 겨루면 된다. 다만 초선 의원으로서 과연 거대한 경기도를 이끌 만한 역량이 있는지는 앞으로 검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유 전 의원은 좀 '황당'하다. 국민의힘이 오죽 인물이 없으면 유 전 의원처럼 아무 연고도 없는 대구 정치인을 경기도에 차출하나. 국민의힘과 유 전 의원이 경기도를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 유 전 의원이 허겁지겁 출마하는 건 경기도민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유 전 후보가 경기 도정을 제대로 이끌 자세와 각오가 돼 있는지도 의문이다. 지금 당장 살 집도 못 구해서 소위 '위장 취업성' 전입 신고한 상태 아닌가. 본인이 사과는 했지만 볼썽사납다.
조 후보는 자신의 공약 중 GTX 추진과 관련해서는 중앙 정치 경험을 살려 신속한 철도 구축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실 제공 |
-본인의 출마선언 중 GTX(수도권 광역철도) 공약 부분이 있는데. 차질 없이 추진할 방안이 있나.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장, 정책의장 등을 맡으며 경기도 현안들을 많이 다뤄봤다. 또 여태 의정 활동을 하며 경기에서 신규 철도 사업들을 기획부터 확정까지 지켜본 바 있다. 내가 '철도 전문가'다(웃음). GTX 공약의 경우, 이 고문 캠프 총괄본부장 당시 대선 공약에도 GTX가 있어 같이 다뤘었다. 그리고 이번에 윤 당선인도 GTX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추진이 될 거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구축하냐는 건데, 빠른 추진을 위해 사업에 있어 민간과 중앙정부와 지자체(경기) 사이 조율을 잘 이끌어낼 예정이다.
☞조정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누구?
1962년생으로 만으로 59세다.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재학 당시 인간연구회 서클 활동을 하며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민주당에는 프레스공 노동운동 중 선배의 권유로 입문하게 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시흥을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후 21대 국회까지 지역구 의원으로 5선 연임 중이다. 이후 2008년 민주당 원내대변인, 2010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2011년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 협상대표단장,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 소통본부장,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2016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2018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상임위원장, 2019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열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