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고려대...조민 씨 입학 취소
조 전 장관은 8일 "아비로서 윤 당선인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고 싶다"며 "가족 전체의 도륙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에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이날 "왜 당선인에게 묻는지 의아하다"고 되물었다. / 뉴시스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8일 '딸 입학이 취소됐다. 윤 당선인에게 만족하느냐고 묻고 싶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말에 "왜 당선인에게 묻는지 의아하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대와 고려대가 제 딸의 입학을 취소했다"며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고통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조 전 장관은 "아비로서 윤 당선인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고 싶다"며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
그는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를 잡았다"며 "가족 전체의 도륙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에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재직 당시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불법 투자와 입시비리 등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와 관련해 당선인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 "(조 전 장관이) 왜 당선인에게 묻는지 의아하다"며 "납득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배 대변인은 "조 전 장관 자녀 일이기 때문에 당선인이 대답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실망 안겨줬던 공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와 관련해 당선인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 "(조 전 장관이) 왜 당선인에게 묻는지 의아하다"며 "납득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부산대에 이어 전날 고려대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에 대한 입학을 취소 결정한 바 있다. 전날 고려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심의위)가 고등교육법의 해당 규정 및 고려대학교 2010학년도 모집 요강에 따라 2022년 2월 22일에 대상자의 입학 허가를 취소하는 것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전했다.
부산대 역시 지난 5일 조 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조 씨의 의사면허 취소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조 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뒤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 지난해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바 있다.
대법원은 지난 1월 27일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딸 조 씨의 동양대 표창을 위조하고, 조 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 등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입시 비리 논란의 핵심이었던 조 씨의 이른바 '7대 스펙'도 허위라고 판단했다. 조 씨의 7대 스펙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어학원 교육원 보조연구원 활동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확인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확인서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등이다.
이 중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등 4개 스펙은 고교 생활기록부에 담겼고 조 씨가 고려대에 입학할 때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