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vs 조해진 '원내대표' 2파전...'尹心' 통할까?
입력: 2022.04.07 05:00 / 수정: 2022.04.07 05:00

당내 관계자 "'윤핵관' 권 의원 추대 분위기"

다가오는 8일 국민의힘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에 조해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의 정면 대결이 윤핵관vs비윤핵관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그러자 당 내에선 정부와 원활한 합의를 위해 권 의원을 합의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선화 기자
다가오는 8일 국민의힘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에 조해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의 정면 대결이 '윤핵관vs비윤핵관'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그러자 당 내에선 정부와 원활한 합의를 위해 권 의원을 '합의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윤석열 정부와 함께 국정 운영을 이끌어갈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8일 선출된다. 현재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이파전이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 선거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대 '비윤핵관'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으로 흘러가자, 당내에선 원활한 당정 교류를 위해 권 의원을 '합의추대'하자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원내대표 출마 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기호 추첨 결과 조 의원이 1번, 권 의원이 2번이다.

이들은 모두 전날(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조 의원은 권 의원을 저격하며 자신이 적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고장 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며 "그런 구태의연한 의식으로 퇴행한다면, 변화와 개혁, 공존과 상생의 꿈은 요원하고, 새 정부의 앞날에도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권 의원은 "민심을 무겁게 받들고 오로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 맏형 격으로 불리며 이번 대선 승리의 공신으로 꼽힌다. 선거 과정에서 당 사무총장, 대선 후보 비서실장 등을 맡았고, 당선 이후에도 공식 직함은 없지만 지근거리에서 조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의원은 대선 경선 시절 최재형 후보를 지지했다. 권 의원을 향해 '합의추대론'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여기에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꼽혀온 김도읍 의원을 비롯해 윤재옥·박대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합의추대론'의 무게를 더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출마 의지를 가졌던 김태흠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직접 찾아가 "원내대표 출마를 숙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불출마는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기 위한 윤 당선인의 의중이 포함돼, 사실상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원내대표 출마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던 김태흠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난 다음날, 원내대표 출마를 접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윤석열 당선인이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의중이 포함돼 사실상 교통정리가 이뤄 진 것 아니냐 관측이 있다. /남윤호 기자
원내대표 출마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던 김태흠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난 다음날, "원내대표 출마를 접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윤석열 당선인이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의중이 포함돼 사실상 교통정리가 이뤄 진 것 아니냐" 관측이 있다. /남윤호 기자

당내에서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윤 당선인과 교감이 두터운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합의추대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이 물꼬를 텄다. 윤 의원은 "지금 110석의 힘을 빈틈없이 하나로 응집해도 버거운 구도이기 때문에 경선을 통해 행여 대립하거나 작은 앙금이라도 남기기보다 합의해서 새 원내대표를 추대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현안을 놓고 거대 여당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에 윤 당선인으로선 자신과 소통 능력, 국정 철학 이해도를 지닌 권 의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의원들의 복잡한 속내도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부와 원내가 힘을 합쳐 소통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권 의원이 당권을 맡고 당·정의 목소리가 같아지면 정권 실패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일부에서 추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퇴행적 얘기"라며 "당내에서 경쟁을 배제하는 흐름으로 가는 건 이율배반이다. 한 사람을 내세우는 흐름은 정말 구태의연하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추대론을 거의 들어본 적 없다"며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 합리적 방식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일각에서 추대론도 나오는데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당내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경선이 원칙이고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의 의견도 다소 엇갈린다.

국민의힘 소속 중진 A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것이 옳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을 고려할 때 당론은 그러하다"고 전했다.또 다른 중진 B 의원은 "지금 분위기가 추대론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봐선 나도 그렇게 따를 것 같다"고 했다.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엿보인다. 권 의원이 추대되는 분위기지만 '윤핵관'이 원내지도부까지 장악하려한다는 위기의식에서다. 국민의힘은 과거 '친박', '친이' 등 계파 갈등으로 곤혹을 치른바 있다. 여기에 '윤핵관'에 대한 국민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추대로 선출됐다가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초선인 C 의원은 "추대론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가오는 8일 의원들의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zusjt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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