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외, 54년 만에 국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온 '북악산' 산행
입력: 2022.04.05 19:40 / 수정: 2022.04.05 19:40

文 "세계에서 가장 특별하고, 상당히 뜻깊은 둘레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북악산 남측면은 오는 6일 전면 개방된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북악산 남측면은 오는 6일 전면 개방된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청와대 북쪽에 위치한 북악산 성곽 남측 둘레길을 1시간30분가량 함께 걸었다. 이번 산행은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김신조 사건(1968년)' 이후 국민 접근이 제한된 북악산이 6일 남측면(청와대 뒤편)까지 개방되면서 북악산 전 지역이 54년 만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되는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 청와대는 북악산 북측면에 대한 출입 통제를 해제했다. 이어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까지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하면서, 2017년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밝힌 "북악산·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은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지켜지게 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북악산 남측면 개방으로) 접근이 제한되던 청와대 인근 지역의 공간들이 국민들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됐다"라며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대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면 북악산 출입을 제안할 필요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번 개방의 실질적 의미는 반감된 측면이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임기를 시작하는 5월 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 내외는 김현모 문화재청장, 남태헌 산림청 차장, 청와대 참모들과 오후 2시께 삼청안내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법흥사터, 청운대전망대, 청운대 쉼터를 거쳐 만세동방 약수터 쪽으로 하산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 시작에 앞서 "우리가 맨 먼저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 그 뒤에 인왕산을 완전히 개방하고, 그다음에 2020년에 북악산의 북측 둘레길을 개방하고, 이번에 남측 둘레길을 개방하는 건데, 아내의 제안에 의하면 이게 성곽길이라고 이미 명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북측 둘레길, 남측 둘레길 이렇게 해도 되지만 성곽둘레길, 성안 둘레길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정감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악산이 우리가 늘 보는 산이기 때문에 이 개방이 그냥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어느 나라든 수도의 도심지를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이런 산 둘레길이 없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성곽길에서 이쪽 남쪽에서 보면 서울의 도심을 바라볼 수 있고, 북측 둘레길에서 보면 평창동, 구기동, 부암동, 서대문 일대를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뜻깊은 그런 둘레길"이라고 강조했다.

북악산 지역 단계별 개방 개념도. /청와대 제공
북악산 지역 단계별 개방 개념도. /청와대 제공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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