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南 우리와 군사적 대결 시 핵 전투 무력"
입력: 2022.04.05 10:19 / 수정: 2022.04.05 10:19

金, 서욱 장관 '선제타격' 발언 겨냥…"우리는 전쟁 반대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5일 노동신문을 통한 담화문에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팩트DB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5일 노동신문을 통한 담화문에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5일 담화를 통해 남한과의 전쟁을 반대한다면서도 핵무기 사용 등의 위협 발언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한 담화에서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군을 대표한다는 자가 우리를 적으로 칭하며 선제 타격을 운운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대단히 큰 실수"라고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군이 우리를 적으로 칭하며 그 어떤 조건하에서라는 전제를 달고 선제적으로 우리를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운운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좋지 않은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이 어떤 이유에서든, 설사 오판으로 인해서든 서욱이 언급한 선제 타격과 같은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판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며 "핵 무력의 사명은 우선 그런 전쟁에 말려들지 않자는 것이 기본이지만, 일단 전쟁 상황에서라면 그 사명은 타방의 군사력을 일거에 제거하는 것으로 바뀐다"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또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 전투 무력이 동원되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 사용 등 위협을 하면서도 "우리는 이미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며 "다시 말해 남조선군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며 "쌍방의 군대가 서로 싸우면 전쟁이나 전투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우리 민족 전체가 반세기 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부부장은 지난 3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내고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로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며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 군부가 우리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 의지를 드러낸 이상 나도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우리는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을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며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칭했다. 그러면서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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