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사저정치' 의혹에 "과장된 해석" 선 그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박성원 기자 |
[더팩트|윤정원 기자]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는 "박 전 대통령과 충분한 교감을 거친 뒤 나온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3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시장직 출마는 본인 스스로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먼저 출마를 제안했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먼저 출마하라는 식의 말씀은 안 하신다. 다만 제가 대통령께서 말씀한 걸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한 끝에 한 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이 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께서 한 번은 '돈도 없으시잖아요' 하시길래 '그러면 대통령께서 후원회장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했다. 그걸 기억하셨는지 본인이 후원회장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그러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이번 선거 후원회장을 맡는 등 '사저 정치를 시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후원회장을 맡으셨다고 해서 정치를 다시 하신다고 보는 건 조금 과장된 해석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근황도 전했다. 유 변호사는 "퇴원 이후 조금 무리하셨지만 지금은 회복 중"이라며 "간간이 마당에 나가서 산책도 하시고, 풀지 않았던 짐 정리도 하신다. 식사도 그런대로 잘하고 계시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 변호사는 앞서 지난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도시라는 자부심을 되살려달라는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힘들었지만 제가 당당했기에 견뎌냈다"며 "남은 경선 기간 대구시민과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께 선택받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