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 상대할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은 누구?
입력: 2022.04.04 05:01 / 수정: 2022.04.04 05:01

오는 8일 경선…권성동·김태흠 '2파전' 예상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기 사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유력한 후보로는 권성동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선화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기 사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유력한 후보로는 권성동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조기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 성과를 위해 원내사령탑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에서 당내에선 벌써부터 치열한 눈치싸움과 물밑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1년간 국민의힘을 이끌 원내사령탑 후보로는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 김태흠 의원(3선·충남 보령·서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출범 시기에 맞춰 다가오는 8일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고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여러 법률안과 인사청문회, 국회임명동의안 등을 처리하는 게 4월 중 계속될 것이기에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새로 뽑고 여야가 협상 진행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당초 임기는 4월 30일까지다.

김 원내대표가 거론한 '4월의 국회 업무'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대장동 개발사업 특별검사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하나하나가 중대한 사안이다. 해당 안건은 단기간에 여야가 협상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지도부 업무 연속성을 고려하면 임기가 끝나가는 원내사령탑 대신 새 원내사령탑이 처음부터 협상을 시작을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이 가운데 172석의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버거운 전투를 최전방에서 이끌어야 하는 만큼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의힘의 명운이 걸렸다'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된다. 당내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대야 관계도 원만한 인물을 뽑고자 고심하는 모습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꼽히는 권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는 건 이런 맥락이다.

이른바 '윤핵관' 맏형 격으로 불리는 권 의원은 이번 대선 승리의 공신으로 꼽힌다. 선거 과정에서 당 사무총장, 대선 후보 비서실장 등을 맡았고, 당선 이후에도 공식 직함은 없지만 지근거리에서 조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의원이 적극적으로 원내대표 출마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에도 '윤핵관'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윤핵관' 논란이 당내에까지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이에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이름표가 되려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주자는 김태흠 의원(왼쪽)과 권성동 의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맞붙은 전력이 있다. 권 의원은 윤핵관으로서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손을 맞춰갈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적극 밝히며 파이팅 넘치는 인사라는 평을 받는다. /이선화 기자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주자는 김태흠 의원(왼쪽)과 권성동 의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맞붙은 전력이 있다. 권 의원은 '윤핵관'으로서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손을 맞춰갈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적극 밝히며 '파이팅 넘치는 인사'라는 평을 받는다. /이선화 기자

이와 반대로, 김 의원은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는 민주당이 여당이다. 대선이 끝나도 반성 없는 구태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무한한 책임감으로 국회 운영에 임해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거야'(巨野)와의 관계 구상을 일찌감치 피력하며 출마 준비에 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읽힌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캠프나 당내 주요 보직을 맡지는 않았지만, 윤 당선인 부친의 고향인 '충청권' 대표 정치인으로서 표심 견인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윤핵관' 이미지가 강한 권 의원보다는 파이팅 넘치는 김 의원에게 다소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후보군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중요한 원내대표 선출에 당내 의원들도 입을 닫았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은 그 어떤 선거보다도 복잡하고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특정 인물을 지지하거나 거론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보통 지금쯤 (선거) 시기가 되면 인사도 다니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정말 다들 숨기시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 당을 잘 이끌어 주시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기 사퇴를 밝힌 김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다.

김 원내대표는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원내대표의 직임을 다 마치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보를 위해 해야 될 숙제 푸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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