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장연 시위 들어주면 공공시설물 점거 시위 늘어날 것"
입력: 2022.03.31 12:10 / 수정: 2022.03.31 12:10

李 "사과 안하면 2호선 시위 하겠다는건 무슨 개연성이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대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더라라는 식의 사회 시스템이 정립된다면 공공시설물 점거하는 시위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대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더라라는 식의 사회 시스템이 정립된다면 공공시설물 점거하는 시위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에 대해 "공공시설물을 점거하는 시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출연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더라'라는 식의 사회 시스템이 정립된다면 지하철 멈춰 세우는 양식의 시위 등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시위 방식 자체가 출근길 시위라고 탑승하는 시위면 문제가 없으나 운영할 때 (바퀴를) 끼워 넣고 출입문이 닫히지 않게 한다"며 "많은 분들이 불편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의 시위 방식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3·4호선 탑승하는 시위만 했더니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분들이 휠체어를 끼워 넣지 않았다면 시위하는 데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 하는 이유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질문에는 "시위의 대상이 중요하다"며 "정치권에 내 말을 들어달라는 요구사항은 아무리 표현이 과격하고 불편을 야기해도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지만 서울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을 볼모 삼아 정치권이 말을 듣게 하는 방식은 문명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장연 측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엘리베이터 100%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지금 94%가량 설치됐는데 (남은 곳은) 역사 구조상 설치하기 어렵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년 이내로 100%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라며 "이미 작년 8월에 (이분들을) 만났다. 저상버스 투입에 의견교환까지 했고,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 쇼츠 공약에도 포함돼 반응이 좋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또, 전장연측이 요구하는 장애인 탈시설과 각종 정책이 100% 옳은 것은 아니라고 규정하며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고 운행 중지하는 시위 하지 않았는데 굉장히 톤이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오 서울시장이 들어서면서 이들의 시위 양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장애인 단체 시위의 20년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 보면 이분들 어차피 아픔이란 건 상대적 비교하는 게 옳지 않다. 이분들 못지않게 굉장한 아픔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5.18, 천안함, 연평해전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본인들 의사를 들리게 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분들이라고 해서 그것이 정당화되어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시위에 우호적인 여론도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판단하고 그게 정말 좋으면 앞으로도 지하철에 계속 휠체어를 계속 끼워 넣으면 된다"며 "그런데 이제 중단했다. 전장연도 안다. 이게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해선 안 되는 방식이란 걸 이번에 비판 여론 바탕으로 깨달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이준석이 사과하지 않으면 2호선에서 시위를 하겠다는데 무슨 논리적 개연성이냐"면서 "문명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재차 비판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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