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영하 "朴, 정치적 멘토이자 마음으로 존경"
입력: 2022.03.31 17:10 / 수정: 2022.03.31 17:10

대구시장 출마설엔 "생각 정리 중, 명분과 이유 설명할 수 있어야"

유영하 변호사는 30일과 31일 <더팩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근황과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 함께 지내온 소회 등을 전했다. /더팩트 DB
유영하 변호사는 30일과 31일 <더팩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근황과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 함께 지내온 소회 등을 전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인턴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멘토이고, 제가 마음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유영하 변호사가 묵묵히 박 전 대통령 곁에 있는 이유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구속됐을 때부터 현재까지 늘 곁을 지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며 많은 사람이 곁을 떠났을 때도 유 변호사는 곁을 지켰다. <더팩트>는 30일과 31일 유 변호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근황과 대구시장 출마 여부 등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구 달성 사저로 돌아간 이후 생활을 무척 궁금해하고 있다. 사저로 입주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근황이 알려진 바 없기 때문이다. 유 변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생활 일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사저 앞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하셨다"며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개인적인 짐 정리를 간간히 하시고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집 정원에 나가서 산책도 하시고, 식사를 돌봐주는 분도 계신다"고 박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에 저의 정치적 멘토이시고, 제가 마음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대통령께서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유·무형의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그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 달리 덧붙일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지난 24일 대구 달성 사저에 도착해 소감을 발표하는 박 전 대통령과 지켜보는 유 변호사. /이효균 기자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에 "저의 정치적 멘토이시고, 제가 마음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대통령께서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유·무형의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그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 달리 덧붙일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지난 24일 대구 달성 사저에 도착해 소감을 발표하는 박 전 대통령과 지켜보는 유 변호사. /이효균 기자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한 날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당시 40대 남성은 박 전 대통령이 달성으로 온 소감을 말하던 중 소주병을 던졌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서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오신 분들이 놀라지 않으셨는지 걱정이 된다고 말씀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 역시 그리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2차 가해가 있거나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소주병이 날아온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부터 특별사면, 퇴원 후 대구 사저 입주까지 긴 시간을 보좌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구속영장이 발부됐을 때'이고 가장 좋았던 순간은 '(특별)사면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라고 했다.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광역시 달성군 쌍계리 사저에 들어서 소감을 밝히던 중 소주병이 날아들었을 당시. /이효균 기자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광역시 달성군 쌍계리 사저에 들어서 소감을 밝히던 중 소주병이 날아들었을 당시. /이효균 기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키는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정치적 이득을 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키는 것을 '인간적 도리'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유·무형의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그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 달리 덧붙일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또 어떤 보상도 없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하는 모습에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가족들은 선택해서 걸어가고 있는 길에 신뢰와 지지를 해주고 있다"며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출마선언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 "현재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걱정스러운 의견을 주시는 분도 계시고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도 계신다"면서 "다만, 저는 출마의 명분과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시장으로서의 비전 제시가 가능해야 출마를 결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을 정리 중에 있다. 근간 정리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 31일 유 변호사 측 관계자가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보도에 대해서도 "확인해 준 바 없다"고 일축했다.

끝으로 유 변호사는 대구 시장 출마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지방 선거나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계셔서 정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었고, 처음 정치에 들어왔을 때 가졌던 초심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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