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관련해 청와대가 "사비로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강민국 원내대변인, 태영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일제히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국민의힘은 30일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사비'로 구입했다는 청와대의 주장에 "특수활동비 지출 내역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같은 당 태영호 의원도 청와대를 향해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영부인 옷값이 무슨 국가 기밀이란 말이냐"며 "청와대는 무엇이 두려워 감추는 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여사의 옷값 관련한 특활비 공개 요구에 "국가 안보 등 민감 사항이 포함돼 국가 중대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청구를 거부했고, 김 여사의 옷은 '사비'로 구매했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강 원내대변인은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면 국민에게 떳떳하게 공개하면 된다"면서 "사비로 부담했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설령 특활비를 썼어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양해를 구하면 된다. 숨길수록 의혹만 증폭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를 향해 "특활비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고 옷을 다 반납하고 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도 가세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의상은 사비로 부담했다'는 골자의 기사를 공유하며 "의상지출을 모두 사비로 했다면 비판하기 어려우나 '모두' 사비로 했다는 주장은 반례 하나에 깨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활비 지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고 옷을 다 반납하라"고 성토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의 의류 및 액세서리 패션 관련 제품 구매 여부에 대한 예산집행 근거 규정을 외교부에 따져 물었다. 태 의원은 지난 28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대통령 영부인의 국가 의전 및 외교활동 시 국가원수 및 영부인의 의상 제작 및 구입비용 등에 대해 외교부 예산집행 근거 규정이나 항목이 있느냐"고 묻고, 이와 관련한 예산집행내역 등 자료를 요구했다. 정 장관은 "사실관계를 확인 후 답변드리겠다"고 답했다.

태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다음날 본 부처 예산에 영부인 해외 순방 행사 시 의상구입 및 제작을 위한 별도의 예산 항목이 없으며 집행 내역도 없다고 답변했음을 전했다.

태 의원은 또,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영부인으로서 외교활동을 위한 의전비용은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 일부를 지원받는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해명이 엇갈려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결국 신 부대변인이 언급한 '예산'은 외교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태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처럼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김정숙 여사의 의상 및 액세서리 등 구매예산 출처와 관련해 청와대와 외교부 중 누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며 "영부인의 의상구입비가 국가기밀이라는 현 정권의 시대착오적 내로남불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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