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9일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부 정책을 비판했다. 사진은 안 위원장이 28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인수위사진기자단

[더팩트ㅣ통의동=신진환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9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북 정책을 콕 집어 비판하면서 "인수위는 이런 현 정부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살피고 필요한 정책 수단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규제책과 진흥책을 어떻게 조화할지에 대한 황금비율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망치만 들고 있으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자기가 가진 수단에 맞춰 세상과 문제를 보게 된다는 뜻"이라며 "현 정권에 여러 정책적 실패들이 망치만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즉 망치라는 규제책이 아니라 삽이라는 진흥책까지 정부가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음에도 쓰고 싶었던 망치만 고집해서 많은 국정 현안을 망치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적인 예로 부동산 정책과 대북 정책을 꼽았다.

안 위원장은 "규제일변도 정책이 시장 애곡을 불러왔고 국민 불안심리를 자극해서 부동산 폭등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또 "당근과 채찍 중 일방적으로 당근만 주니까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쏘는데, 우리 정부는 임기 말까지 종전선언 타령만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연장들이 필요한지를 찾아내고 새 정부를 준비하게 해주는 것이 인수위의 역할"이라며 "한마디로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해서 주변을 정리하고 현장 근무자들이 정시에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조기 출근조, 그것이 대통령직 인수위"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청와대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정부 인수인계에 탄력이 붙을 것이고 인수위 활동에 대한 정부 협조도 잘 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제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인수위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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