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현충원=이선영 인턴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했다. 지지자들은 "흔적이라도 보고 싶었다"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며 "지난 4개월 동안 치료해 준 의료진 및 관계자에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묻는 질의에 따로 답하지 않고 차에 타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께 현충원에 도착해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때와 마찬가지로 혼자서 걷는 데 무리가 없어 보였다. 다만 퇴원 후 밝은 표정을 드러낸 것과 달리 현충원에서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헌화와 묵념까지 8분가량 짧은 참배를 마치고 대구 달서구 사저로 출발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병원으로 옮기셔서 걱정을 했다"며 "오늘 퇴원 후 사저로 가신다니 그 기쁨을 말할 수 없다"고 표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마음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최순실로 인해 누명을 쓰고 탄핵까지 당했다"고 토로했다.
박 전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는 한 지지자는 "병원에서 퇴원하시고 현충원으로 오신다는 말을 듣고 한 걸음에 뛰어왔다. 박 전 대통령은 가셨지만 그 흔적이라도 보고 싶었다"고 울먹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께 대구 달서구 사저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도착 후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북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