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윤석열 정부 상대할 '민주당 원내 사령탑'은 누구?
입력: 2022.03.22 05:00 / 수정: 2022.03.22 05:00

박광온·박홍근 경합…이재명 지지자들 문자 폭탄->후원금 지지

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누가 될까. 그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172석 거대 야당을 이끌 수장이 되기 때문에 그 역할의 중압감이 크다. 또 원내대표난 현재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협력해 당의 쇄신과 오는 6월 있을 지방 선거 승리를 함께 주도해야 한다. /이선화 기자
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누가 될까. 그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172석 거대 야당'을 이끌 수장이 되기 때문에 그 역할의 중압감이 크다. 또 원내대표난 현재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협력해 당의 쇄신과 오는 6월 있을 지방 선거 승리를 함께 주도해야 한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 승리와 당을 이끌 키를 잡은 선장은 누가 될까.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예비 후보군으로는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가나다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로 뽑힐 원내대표의 경우,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172석 거대 야당'을 이끌 수장이 되기에 더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차기 원내대표는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협력해 당의 쇄신과 오는 6월 지방 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 차기 원내대표 태도 핵심? '균형잡힌 리더십' 중론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다. 향후 각종 여야 합의에 있어 민주당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키를 쥔 것이 원내대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내대표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차기 정부와 협조할 부분은 신속히 협조하고 견제할 부분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균형적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진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경우 발언만 모아봐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하되 협상에서 일방적인 K.O와 녹다운은 없다(안규백)" "협조할 사안은 당연히 하겠지만, 길이 아니거나 위험한 길로 가면 단호히 견제하고 막을 것(김경협)" "협조할 건 해도 민주주의 퇴행, 한반도 평화 악화, 사회 격차 및 차별 해소에 역행하면 단호히 맞설 것(박광온)" "새 정부의 지향점과 방향은 존중하지만 무리한 정부조직법 개정 등을 요구하면 꼼꼼하게 볼 것(박홍근)" "견제와 균형을 기조로 공통 공약 등을 들여다볼 것(이원욱)" 등이다.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선출 이후 계획은 대동소이하다.

유력 후보들 중에는 박광온·박홍근 두 의원이 양박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함께 경쟁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박광온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무총장을, 박홍근 의원은 대선 당시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박광온 의원, 박홍근 의원. /남윤호 기자
유력 후보들 중에는 박광온·박홍근 두 의원이 '양박'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함께 경쟁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박광온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무총장을, 박홍근 의원은 대선 당시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박광온 의원, 박홍근 의원. /남윤호 기자

21일 기준 현재까지는 박광온·박홍근 두 의원이 '양박'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함께 경쟁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박광온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무총장을, 박홍근 의원은 대선 당시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명낙대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외에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친 정세균계'로 꼽히고,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당내 친문(親文) 인사다.

√ '콘클라베' 선거 변수 될까?…'방식 바뀌어도 후보 간 경쟁 여전' 예상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다소 생소한 투표 방식이 도입됐다. 이른바 교황 선출 방법으로 알려진 '콘클라베' 방식이다. 민주당에서는 계파 갈등과 내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콘클라베의 경우, 입후보 절차가 따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은 의원이 없을 경우에는 10% 이상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정견발표 기회가 주어진다. 이후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자와 차득표자(1, 2위)간 3차 결선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확정한다.

민주당은 원대 선거가 콘클라베 방식인 만큼, 출마 예정인 의원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허용했지만, 소속 의원이 다른 의원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는 선거 운동은 금지키로 했다. 다만 익명 투표 원칙에도 이미 출마한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투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근 일부 이 고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조직적으로 문자 폭탄을 보내 수신자인 민주당 의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이 고문도 자제를 요청했다. /남윤호 기자, 정성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최근 일부 이 고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조직적으로 '문자 폭탄'을 보내 수신자인 민주당 의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이 고문도 자제를 요청했다. /남윤호 기자, 정성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박광온은 안 돼' 문자 폭탄…당혹감 감추지 못한 의원들

일부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이른바 '문자 폭탄' 세례가 원내대표 선거 변수로 떠오를지도 주목된다. 투표 독려가 될 수 있지만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이 고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조직적으로 '문자 폭탄'을 보내 수신자인 민주당 의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박광온 의원은 안 된다' '이 고문을 사수하라' '박홍근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야 한다' 등 특정 후보는 거부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상황이 계속되자 이 고문은 정성호 의원을 통해 '문자 폭탄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고문과 통화한 내용을 공유했다. 이 고문은 '내가 부족해 실패했는데 고생한 지지자들과 의원들 사이 불신과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의원들에게 문자 대량발송이 가는 것은 내가 미안하고 면목이 없으니 자제 호소를 부탁해 달라'고 정 의원에게 전했다고 한다. 지난 18일 당사자인 박 의원도 "최근 문자를 모든 의원들이 연일 대량으로 받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문자 자제를 부탁한 바 있다.

당내에서도 일부 지지층의 집단 행동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상황에서 또 다시 이런 갈등이나 상처로 선거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걱정된다"며 "자꾸만 '명낙대전'이라는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시도들이 있고, 당원들 중 일부 팬덤은 계파 논리로 집단적 의사표현(문자 폭탄)을 한 건데 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그런 모습은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중진 의원도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원들의 '문자 폭탄' 세례를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요란스러워 보이는데 별로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차기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정치력을 발휘할 리더(원내대표)를 뽑아야 할 시기에 당원들이 과도한 훼방을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 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 고문이 자제를 언급한 문자 폭탄보다는 소액이라도 좋으니 친이재명계 분류 민주당 의원들에게 후원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재명이네마을 홈페이지 갈무리.
이 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 고문이 자제를 언급한 문자 폭탄보다는 소액이라도 좋으니 친이재명계 분류 민주당 의원들에게 후원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재명이네마을 홈페이지 갈무리.

√ 문자 폭탄에서 '1004원 후원금 폭탄'…노선 바꾼 이 고문 지지자들

부정 여론이 확산하자 이 고문 지지자들은 이제 '소액 후원 폭탄'으로 노선을 갈아탔다. 특정 후보 '비토' 보다는 이 고문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의원들을 향한 '지지' 세례가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 고문이 자제를 언급한 문자 폭탄보다는 소액이라도 좋으니 친이재명계 분류 민주당 의원들에게 후원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최강욱·조응천·민형배·이재정·한준호·이수진(동작 을)·박주민·김의겸·김남국·정청래·김용민·박홍근·황운하·윤건영·박찬대 의원 등의 후원 계좌가 기재되어 있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마음이 가는 의원들에게 후원하되, 후원 금액으로는 응원의 의미로 '1004(천사)원'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는 내용도 쓰여있다.

manyzer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