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암살' 등 선 넘은 지지자들…과도한 진영 대결 '몸살'
입력: 2022.03.21 20:56 / 수정: 2022.03.21 20:56

정치 전문가 "끝나지 않은 '진영 싸움' 안타까워…정치권 협치해야"

도를 넘은 지지자들의 진영 비판에 여야 정치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국회사진취재단·남윤호 기자
도를 넘은 지지자들의 진영 비판에 여야 정치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국회사진취재단·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인턴기자] 여야 정치권이 최근 일부 지지자들의 과도한 진영 비판에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친여 일부 극성 지지자들의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암살'을 논의하는 내용의 캡처본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가정보원에 신고를 접수하는 등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커뮤니티 익명성을 무법지대로 착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인생은 실전"이라며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저나 대표까지 살인 청부하겠다는 분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전 청년보좌역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시대', '더쿠' 등 극단적 여초 커뮤니티의 악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론화해 양지로 끌어내지 않으면 이들은 '일간베스트' 이상의 괴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캡처한 사진에는 '청부 살인 의뢰하면 안 되나', '10만 명이서 공구하면 안 되나', '청부살인 남자 기준 필리핀 600만 원, 말레이시아 270만 원이래' 등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한 윤 당선인에 대한 날 선 글들이 공개됐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커뮤니티 익명성을 무법지대로 착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인생은 실전이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페이스북 갈무리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커뮤니티 익명성을 무법지대로 착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인생은 실전"이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다른 의원들을 향한 일부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공세에 자제를 요청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 고문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이 고문은) 자신이 부족해 실패했는데 고생한 지지자들과 의원들 사이에 불신과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 고문이) 의원들에게 문자 대량발송이 간다고 하는데, 하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내가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으니 자제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분열과 분노는 우리 스스로의 상처만 헤집게 될 것"이라며 "이번 패배를 넘어서 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서로 손잡고 위로하고 더 크게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 고문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이번 패배를 넘어서 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서로 손잡고 위로하고 더 크게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 고문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이번 패배를 넘어서 승리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서로 손잡고 위로하고 더 크게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외에도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윤석열 죽이려고 화염병 만들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유세 중이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둔기로 때린 혐의를 받은 유튜버 표모 씨(70)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폭행을 했음에도 그가 운영하고 있는 '표삿갓TV'의 구독자는 첫 시작인 100여 명에서 현재 2000명이 넘는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폭행을 했음에도 표모 씨(70)가 운영하고 있는 표삿갓TV의 구독자는 첫 시작인 100여 명에서 현재 2천 명이 넘는다. /표삿갓TV 유튜브 갈무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폭행을 했음에도 표모 씨(70)가 운영하고 있는 '표삿갓TV'의 구독자는 첫 시작인 100여 명에서 현재 2천 명이 넘는다. /표삿갓TV 유튜브 갈무리

일부 지지자들의 과도한 진영 비판과 관련해 정치 전문가들은 '진영 싸움'이 끝나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정치권의 협치를 강조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지난 대선의 후유증(진영 간 극한대결)이 워낙 크다는 뜻"이라며 "대선은 끝났지만 '진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극한적 진영 대결'이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며 "'국민통합'이 시대적 요청이지만 윤석열 인수위원회는 이미 거꾸로 가고 있다"고 평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실은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진영 간의 극단적인 대결 구도가 무너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며 "아슬아슬한 표차로 (당선) 되다 보니 후보자들은 마음 정리가 됐는데 유권자들이 마음 정리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상당히 오래갈 것 같으니 정치권에서 협치해 풀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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