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인물난' 민주당…송영길 차출설까지 
입력: 2022.03.22 00:00 / 수정: 2022.03.22 10:10

박주민 등 준비…오세훈 맞설 중량급 정치인 안 보여 

서울시장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서울시장 차출설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패배 책임으로 지도부 총 사퇴를 밝히고 있는 송 전 대표. /남윤호 기자
서울시장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서울시장 차출설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패배 책임으로 지도부 총 사퇴를 밝히고 있는 송 전 대표.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인물난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민주당 내에서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설까지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민주당 내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구갑)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재명 상임고문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최근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나 '합당'을 언급하면서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은 지역구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본격적인 출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랜 기간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온 우상호 의원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했고,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됐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재명·이낙연 상임고문 출마설도 나오지만, 정치권에선 대선 후보였던 만큼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쨌든 지금 보면 서울시장, 경기지사 누가 나가냐 하는 문제는 아직 당내에서는 논의가 설익은 상태"라고 전했다.

출마가 기장사실화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을 만한 중량급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선 송 전 대표 차출설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최근) 서울지역 의원들 쪽에서 본인 뜻과는 상관없이 이야기가 나왔던 모양"이라며 "본인이 '아니다'라고 해서 수그러든 걸로 알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이 어떻게 하면 잘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본인이 나가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 지방선거 출마설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 분위기를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 SNS 갈무리
송 전 대표 지방선거 출마설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 분위기를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 SNS 갈무리

정치권에선 송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대선 패배 책임을 안고 물러난 만큼 당 일각의 요구에도 서울시장 출마는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선 패배 직후 "저는 앞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제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지난 1월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외치며 차기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했다. 이를 뒤로 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기득권 타파와 정치개혁 요구의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 전 대표가 최근 SNS활동을 재개해 눈길을 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새벽, 아직은 불편한 다리로 무등산 노무현길을 따라 중봉에 올랐다가 신새벽 타는 목마름의 기억을 되새기며 내려왔다"며 근황을 알렸다. 지난 15일에는 부친 산소가 있는 전남 고흥을 방문했다고 알리며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는 법! 기어이 다시 봄을 찾도록 길을 내겠다"고 적었고, 2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대흥사를 찾아 "문 대통령께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은 절박한 상황'에서 자리하셨던 그곳!"이라며 짧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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