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측 "새 집무실, 백악관이 모델"…해외 정상들 집무실은?
입력: 2022.03.18 16:53 / 수정: 2022.03.18 16:53

참모진 한데 모여 있어 업무 효율성 높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 /남용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8일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들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 이전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윤 당선인 측은 지난 17일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 집무실 구상에 대해 "미국 백악관을 모델로 삼아 백악관의 웨스트윙처럼 대통령이 참모들과 토론하고, 대통령이 일하는 공간을 국민이 직접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이 새 집무실 모델로 언급한 미국 백악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중심으로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등 참모진이 한데 모여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워싱턴DC 시내에 위치해 지하철역에서 2분 거리에 있고 정부 주요 부처 건물과도 가까이 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 청와대와 백악관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미군 부대가 이전하고 용산 가족공원이 개방되면 시민들이 올 것"이라며 "공원 위에 청와대가 있으면 백악관과 비슷한 조건이 된다. 백악관을 보면 앞에 워싱턴 내셔널 몰 같은 기념관들이 있고 거기에서 백악관이 약간 언덕에 올라서 있는데, 집무실을 이전하면 그런 구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 "미국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의 바로 옆에 웨스트 윙이 있다"며 "집무실 옆으로 건물들이 다 붙어 있고 사이즈가 되게 작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 집무실은 직사각형으로 돼 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업 회장님 방 정도의 규모"라고 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미국 오벌오피스의 사례를 언급하며 현 청와대 구조의 개선점을 이야기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미국 오벌오피스의 사례를 언급하며 현 청와대 구조의 개선점을 이야기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유 교수는 "미국 오벌오피스를 보면 응접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얘기를 한다"며 "공간이 타원형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타원형처럼 오목한 벽은 나를 품어주는 느낌이다. 사람을 포옹할 때도 두 팔이 이렇게 품어주는 모양이 되는데 청와대 집무실은 큰 직사각형이고 공간이 어수선해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 사례 외에도 해외 정상들의 집무실은 업무 효율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영국 총리 집무실의 경우 런던 대로변 다우닝가에 있어 접근성과 개방성이 높다. 1층에는 비서실장이 근무하고 2층에는 국무회의장이 있으며, 3층에는 총리 관저가 있다. 집무실은 다우닝가 10번지이며 9번지에는 집권당 원내대표 집무실, 11번지에는 재무장관의 집무실 겸 관저를 둬 소통이 원할하도록 건축됐다.

프랑스 대통령의 집무 공간인 엘리제궁도 번화가와 가깝고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장실, 핵심 보좌진들의 사무실이 한 층에 모여있으며, 일본 총리 관저 역시 총리 집무실과 관방장관실, 비서관실이 한 층에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청와대 이전 시 막대한 비용과 안보 공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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