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남' 尹 인수위에 민주당 "청년·기후 없는 오답·퇴행적"
입력: 2022.03.18 12:02 / 수정: 2022.03.18 12:02

'사퇴 압박' 윤호중 "변화 만들어가겠다"…오후 2시 입장 표명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인선에 대해 혹평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인선에 대해 혹평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총 24명의 인수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한 데 대해 청년, 여성, 기후 등 미래 의제와 전문가는 제외됐다고 혹평했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이날 대면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인수위에 대해 "서울대 출신 50대 이상 남성이 주를 이뤘으며, 24명 중 여성 비율은 고작 4명이다. 심지어 2030청년은 단 한 명도 자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인수위원장 역시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강조했지만 그건 오로지 연금개혁으로 그쳤던 건가"라며 "이번 인선에서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의제에 대해 말할 전문가는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교육과 관련해서도 "현재 과학기술전문가만 인선되었을 뿐 교육전문가는 인선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교육부 기능이 축소될 우려도 보인다"며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교육격차 해소의 필요성은 점차 대두되고 있음을 결코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특정 연령대와 특정 학벌, 특정 지역 출신만 고집하는 인선은 오답"이라며 "여러 지역과 다양한 연령대, 국가를 운영함에 있어 탄탄한 구성이 받침된 인선이 돼야 국민의 다양한 눈높이를 국정운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구성이 국민과 맞닿아 있다고 보기엔 다양성이 없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특히나 중요한 때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 정서 역시 어려움에 있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국민이 원하는 협치를 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권지웅 비대위원 역시 청년 새대와 기후 분야 관련 인선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는 미래로 나아가기는커녕 현재도 반영하지 못하고 과거로 후퇴하는 인수위가 되어버린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국민은 새로운 정부가 한국사회의 미래 비전을 그려주길 바란다. 인수위 운영에서라도 다양한 국민 요구와 기후위기 과제가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인수위를 두고 "부정부패로 실패한 MB(이명박)정권 인사들이 인수위를 이끌고 있다. 세간에 MB아바타 정권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과정 내내 청년을 편 가르고 갈등 조장하더니 인수위 소속 인사 중 여성은 4명뿐이고 말로는 청년을 위한다고 '석열이형' 외치더니만 2030 청년 세대는 단 한 명도 없다. 서울대 출신, 평균연령 57.6세, 또 전체의 88.8%가 남성인 '서오남' 인수위"라며 "능력과 정책 중심으로 인수위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퇴행적이고 폐쇄적인 '끼리끼리' 인수위를 꾸려놓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청와대와 윤석열 당선인 간의 검찰총장 임기 등 인사권 충돌에 대해선 "헌법과 법률이 정한 규정과 절차는 무시해도 된다는 것인지, 권력에 충성하는 검찰총장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그 의도가 불분명하다"며 "윤 검찰총장이 수사했던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산하기관 인사의 남은 임기 확인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같은 기준이면 지금 부당한 인사압박을 하는 윤석열 인수위 사람들 전부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윤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당내 일각의 사퇴 압박에 대해 당 쇄신 각오를 보이며 사실상 일축했다. 그는 비대위 출범 이후 당내에서 자신을 두고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지도부 일원이었다며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자, 이번 주부터 선수별로 당내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해왔다. 윤 위원장은 "의원들은 자기성찰과 반성을 위해서 민주적인 당 운영과 쇄신, 공정하고 철저한 지방선거 준비를 말씀해줬다. 의원들의 당에 대한 깊은 애정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투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귀한 말씀을 새겨서 국민의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2시 자신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쇄신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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