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꽉 채운 대통령인수위 평가는?…'적절한 인사 분배'
입력: 2022.03.18 00:00 / 수정: 2022.03.18 00:00

'여성' 위원' 부족하다는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인선이 17일 모두 마무리 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제2·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수석대변인 위원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제공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인선이 17일 모두 마무리 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제2·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수석대변인 위원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제공

[더팩트ㅣ통의동=곽현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국정 운영 기틀을 조성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7일 모든 인선을 마쳤다. 당선 8일 만에 인수위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각 정부 부처 업무 보고나 내각 임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수위원회 인선에 대해 '적절한 전문가를 고루 배치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 위원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신용현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 대변인단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인수위원 인선이 마무리됐다"며 "전문위원 그리고 실무위원 검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일 오전 현판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로 속도감 있게 전개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인선에는 이른바 '안철수계'로 불리는 복심들이 다수 기용됐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당' 출신인 신 전 의원을 비롯해, 경제2분과의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과학기술교육분과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등을 강력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2분과에는 교수진과 기업인 등 관련 전문가들이 전면 배치됐다. 시계방향으로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SK 혁신 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윤석열 당선인 측 제공
경제2분과에는 교수진과 기업인 등 관련 전문가들이 전면 배치됐다. 시계방향으로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SK 혁신 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윤석열 당선인 측 제공

◆ '기업인'과 교수진 전면 배치한 경제2분과

경제2분과 인수위 간사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인수위원으로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와 유웅환 전 SK 혁신 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함께한다.

이 교수는 제29회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하고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등 중앙부처에서 15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이후 2000년부터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간사인 그는 일자리 창출과 규제 혁파, 민간 주도의 실용적 산업 정책 등을 주도한다.

왕 교수는 디지털 경제와 신산업 분야의 전문가다. 강단에 서기 전에는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세계지역연구센터장을 지냈다. 유 전 그룹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비롯해 보스턴컨설팅, 맥킨지앤컴퍼니,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친 반도체 설계 기술자다. 인수위에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 전략과 함께 새로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고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기술분야에는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전문 3인방이 인수위원으로 합류했다. 간사를 맡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박 의원, 김창경 한양대 교수, 남기태 서울대 교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제공
과학기술분야에는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전문 3인방이 인수위원으로 합류했다. 간사를 맡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박 의원, 김창경 한양대 교수, 남기태 서울대 교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제공

◆ 과학기술교육분과 '4차 산업혁명·탄소중립' 전문 3인방

과학기술교육분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로 합류했다. 박 의원과 함께할 인수위원은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와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다.

정계에 입문한 이후 꾸준히 과기부에서 활동해온 박 의원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식견을 쌓아왔다. 김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7년부터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남 교수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최연소 교수임용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자연계 생체연료 합성시스템을 모방한 전기화학적 이산화탄소 전환기술을 개발해 이산화탄소로부터 신개념 '탄소중립연료'인 연료용 카보네이트 합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간사로서, 새 정부의 과학기술 강국 건설 공약 구체화를 위해 힘쏟을 예정이며, 김 교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행정 서비스에 결합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 구체화에 전념한다. '탄소 중립' 전문가인 남 교수는 차기 '윤석열 정부'가 연료 개발 분야에서 종주국을 거듭날 수 있도록 기후 분야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방안 대책 마련에 나선다.

사회복지문화분과에도 관련 전문가들이 인선에 배치됐다. 특히, 간사를 맡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으로 대표적인 여성 노동운동가로 꼽힌다. 시계방향으로 임 의원, 안상훈 서울대학교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교수, 김도식 서울특별시청 정무부시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제공
사회복지문화분과에도 관련 전문가들이 인선에 배치됐다. 특히, 간사를 맡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으로 대표적인 '여성 노동운동가'로 꼽힌다. 시계방향으로 임 의원, 안상훈 서울대학교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교수, 김도식 서울특별시청 정무부시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제공

◆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안상훈-백경란-김도식'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에는 한국노총 출신의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발탁됐다. 인수위원으로 안상훈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특별시청 정무부시장이 힘을 보탠다.

임 의원은 경북 상주 출신 재선 의원으로 한국노총 부위원장,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노동 전문가다. 안 교수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무분별한 현금복지를 지양하고, 보육과 교육 등 사회서비스 복지를 확충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백 교수는 안 위원장 배우자인 김미경 교수와 서울대 의대 동기다. 백 교수는 감염병 전문가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인사가 될 전망이다. 김 부시장은 동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로 언론과 방송 분야 전문가다. 그는 공영방송이 특정 진영과 이념을 대변하지 않도록,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인수위원에 포함되는 '수석대변인'에는 신 전 의원이 임명됐다.

인수위원 24명의 인선이 마무리 된 것과 관련해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분야의 전문성 위주로 인수위원을 선정했다"고 했다.

'과학계 전문가'로 불리는 신 전 의원이 대변인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안 위원장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과학 분야 전문성이 있는 분이 인수위원 겸 대변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여러 복잡한 이해의 측면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인수위원회 인선은 적절하게 잘 선임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위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보다 당선인의 정책이 잘 실현되도록 스케치하는 곳이기 때문에 적절한 인사 코드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위원장 인사들이 두루 분포한 것에 대해선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정책이 조화롭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정부 부처에 파견되는 전문위원과 실무위원들을 잘 선임해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앞서 인수위 구성에 대해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게 우선 원칙"이라며 여성 할당제나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인수위원'에 여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인수위원 24명 중 여성은 단 4명에 불과하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여성"이라며 "여성의 문제는 여성이 가장 잘 알 수 있는데 성별 쏠림 현상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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