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의사 반영 기준도 낮춰야" 제안…8월 전당대회 겨냥
이수진(서울 동작 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8월 전당대회 선거권을 부여받는 권리당원 기준을 현행 당비 납입 매월 6회에서 3회로, 대의원 의사 반영 비중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자들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윤호중 비대위'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의원. /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이재명 상임 고문 지지자들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권 부여 기준인 당비납입 횟수를 현행 6회에서 3회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고문 측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연일 '문자 폭탄'으로 개혁 법안과 대장동 특별검사법 처리 등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윤호중 비대위가 최우선적으로 (8월 전당대회 선거권 부여 기준) 특례규정을 (당비 납입 횟수) 3회 정도로 바꾸는 데 나서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이후 10만 명 이상이 입당했다며 "대부분 민주당이 쇄신하도록 표로 전당대회에서 심판하겠다, 이재명 후보를 당대표로 만들겠다는 뜻을 가지고 많이 들어오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2030분들께 들어와 달라고 해놓고 그분들이 들어왔는데 권리행사를 못하게 한다면 당으로써 당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전당대회 예비경선 시 권리당원 반영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투표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 비율로 반영된다. 당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인원수로 따져보면 대의원 대 권리당원의 반영 비율은 1대 60 수준이다.
이 의원은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이 당 중앙위원회에 준하는 선거인단에 대해서만 치뤄졌다. 권리당원 의사가 전혀 반영이 안 됐다"며 "(대의원 반영 비율을) 당규에 1 대 10 정도로 마지노선을 정해 달라고 당원분들이 해달라고 해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김성환 신임 정책위의장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해선 "비대위 체제가 당원들이 기대하고 의지할만한 구성원들이 돼야 한다. 패배 원인을 책임져야 하는 분들이 그대로 가 있으니 당원들이 굉장히 답답해하는 상황"이라며 "(오는 17일) 초선 모임에서는 아마 윤 위원장에게 건의하는 식의 토론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고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갈무리 |
한편 이날 오후 이 고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에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오후 1시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는 인증 글이 쏟아졌다. 대선 이후 세 번째다. 문자에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법안의 조속한 통과와 대장동 상설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반드시 법안 통과와 상설특검을 추진해 이재명 고문님을 지켜달라"면서 윤 비대위원장을 향해선 법안 통과가 되지 않을 경우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