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선 메시지' 대독하며 눈물 쏟은 靑 대변인…브리핑 일시 중단
입력: 2022.03.10 19:28 / 수정: 2022.03.10 19:28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언급하다 '눈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뉴시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하던 중 눈물을 흘리면서, 브리핑이 5분가량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윤석열 당선인과 통화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라며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이에 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고, 대통령 사이의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더욱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관리를 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의 눈물은 문 대통령이 국민께 전하는 말씀을 대독하면서 쏟아졌다. 떨리는 목소리로 메시지를 읽기 시작한 박 대변인은 "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말을 잇지 못했다.

해당 문장을 다 대독하지 못하고 눈물까지 보인 박 대변인은 "조금 있다 (브리핑을 재개) 하겠다"며 브리핑 단상 뒤에 마련된 공간으로 들어갔고, 5분가량 뒤 다시 단상으로 나와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박 대변인의 눈물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선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청와대의 침통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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